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한 바이오기업은 천랩, 노브메타파마,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티씨엠생명과학, 리메드, 신테카바이오, 메드팩토 등 일곱 곳이다. 이 기간 코스닥에 신규 상장하기 위해 신청서를 낸 기업이 10곳(스팩·스팩과 합병상장 제외)인데, 이 중 70%가 바이오기업이다. 코넥스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5일 종가 기준 4342억원)인 노브메타파마는 지난 4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기 위한 신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올 3월 상장예비심사를 자진철회한 전력을 딛고 코스닥 상장 재수에 도전했다. 시가총액(공모 후 3000억원 이상) 및 소액주주 지분율(10%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코넥스 기업에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줄여주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활용할 예정이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노브메타파마는 제2형 당뇨치료제(NovDB2)의 미국 임상2b상을 지난 6월 조기 종료하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기업가치 책정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조(兆) 단위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한 점을 앞세우며 성장성 특례상장(주관 증권사의 추천을 받은 중소·벤처기업에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을 활용하기로 했다. 신테카바이오도 성장성 특례상장에 나선다.
IB업계에서는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는 기대가 최근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IPO) 시도 행렬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바이오업종 투자심리는 지난달 초 신라젠의 주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인 펙사벡의 임상3상 중단 권고 소식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 상장사가 연달아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투자심리가 바닥을 확인한 게 아니냐는 기대가 이는 상황이다. 장외시장의 바이오 대어로 통하는 올리패스는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3만7000~4만5000원)보다 낮춘 2만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20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이달로 예정된 헬릭스미스의 임상3상 결과 발표 등의 변수가 남아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임상3상 결과가 좋으면 바이오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최근 바이오기업의 IPO 시도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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