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업에 거센 '黑風'…클럽·의류도 블랙이 '대세'

입력 2019-09-05 17:46   수정 2019-09-06 02:24

‘알록달록’ 화려함을 지향하던 골프산업에 ‘흑(黑)풍’이 불고 있다. 골프용품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검은색으로 된 제품들을 내놓으면서다. 캘러웨이골프가 지난 4일 출시한 단조 아이언 ‘에픽 포지드’는 헤드의 절반 이상이 검은색이다. 같은 날 타이틀리스트가 한정판으로 출시한 ‘블랙 핑크 에디션’은 로고 부분을 제외하면 ‘올 블랙’이다.

골프산업에서 검은색은 주로 ‘한정판’을 대표하는 색이었으나 최근 쓰이는 빈도가 잦아졌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미니스커트와 무채색이 유행한다는 속설도 있다. 그러나 최근 골프계에 부는 검은색 유행 배경에는 소비자의 트렌드가 적극 반영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검은색은 유행의 세계에서 ‘세련’과 ‘권위’를 나타낸다는 심리학적 연구 결과도 있다. 한 골프용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검은색은 고급스러우면서도 튀지 않아 부담스러운 색을 싫어하는 젊은 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검은색이 들어가면 ‘한정판’이란 느낌도 강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지난해 보키 디자인 SM7 웨지에 ‘제트 블랙’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타이틀리스트 전체 판매량 중 제트 블랙 모델은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선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은색에 가까운 ‘투어 크롬’ 모델 외에도 어두운 색이 인기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얻었다”며 “컬러 옵션으로 골퍼들의 선택 폭을 넓혔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했다.

파슨스익스트림골프(PXG)는 검은색으로 프리미엄 골프 의류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PXG어패럴은 시즌 한정판을 제외하곤 검은색과 흰색, 회색 등 세 가지 색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 대부분 제품에서 검은색이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한다.

프리미엄 골프클럽 브랜드 마제스티는 이달 내 출시 예정인 ‘로얄(Royale)’에 다른 모델보다 검은색 비중을 높였다. 마제스티 관계자는 “골드만큼이나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잘 나타내는 색이 검정”이라며 “기존에 자주 사용하던 골드에 검정을 적절히 섞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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