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정이 차별화 된 ‘모성’이 담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소희정은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선심 역으로 분해 가정 폭력 가해자인 쓰러진 남편 택상(정기섭)의 수발을 들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퍽퍽한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
지난 방송분에서는 10년전 택상의 머리를 가격해 쓰러진 계부 중상해 사건은 이경(이설)이 아닌 경수(임지규)의 죄였다는 진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선심은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경수의 짓을 자신이 뒤집어 쓰려했고, 이에 이경이 먼저 엄마와 오빠를 위해 나서 죄값을 대신 받게 되었던 것. 그 동안 선심과 이경, 경수 사이의 미묘했던 감정선들이 이해가 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지점이었다.
이에 딸 이경에게 유난히 모진 모습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선심의 속내를 다시 한번 곱씹게 했다.
선심은 병원에 입원한 남편 택상을 간호하다 지쳐 울컥한 나머지 순간 원망을 쏟아내며 남편에 대한 노여운 마음을 터뜨린 바 있다. 또한 그녀에게 떠나도 된다는 경수의 태도에서도 제 자식들, 특히 이경이 겪은 상처와 희생을 본인이 짊어지고 애쓰며 살아가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선심의 남다른 모성애가 뜻 밖의 울림을 안기며 먹먹함을 자아내고 있다.
선심의 복합적인 심경들을 고스란히 전하는 소희정의 연기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담담하게 전하는 표정과 대사 만으로도 ‘차별화 된 모성’을 절실하게 그리며 밀도 높은 열연이 작품에 묵직한 존재감을 쌓아 올리고 있다.
최근 ‘의사 요한’, ‘호텔 델루나’, ‘웰컴2라이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드라마 종횡무진 활약 중인 배우 소희정이 열일 행보 속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마지막까지 펼칠 이야기에 더욱 기대가 더해진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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