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유전병인 마르판증후군으로 힘들었던 시절을 털어놓았다.
4일 밤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전 농구선수 한기범의 일상이 그려졌다.
마르판증후군은 우성유전병으로 이 병을 보유한 사람들은 큰 키와 거미처럼 길다란 손발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혈관계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한기범은 아버지의 사망 후에야 ‘마르판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2000년에 동생도 마르판증후군으로 인한 심장병으로 급작스럽게 사망했다.
의사는 한기범에게도 마르판증후군이 있다고 진단했으며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있다고 수술을 권유했다고.
하지만 사업실패로 월세살이를 하던 한기범은 결국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았다. 한기범은 어떻게든 이 돈을 갚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후 한기범에게 500만 원이 생겼고, 그는 그 돈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이에 대해 아내 안미애는 “처음에는 기가 막혔다. 월세방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되는 입장에서 500만 원은 컸다. 그때 ‘남편이랑 그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일주일 동안 생각했다. 이 남자가 나에겐 이럴지라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아빠로 남겠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한기범은 수술 이후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두 아들에게 유전병이 이어질까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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