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국 "팬에게 '시어머니'? 여혐 발언·유기묘 논란 사실 아냐" [전문]

입력 2019-09-06 09:28   수정 2019-09-06 09:30


'프로듀스 101' 출신 가수 김용국이 유기묘 논란부터 여혐 발언까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심경을 고백했다.

6일 김용국은 자신의 SNS에 "짧은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늦은 줄은 알지만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 '르시'를 유기했다는 논란에 대해 "여러 고양이들과 생활하면서 고양이들 사이의 마찰을 해결할 방법을 현명하게 판단하지 못해 르시를 보내게 됐다"라며 "그게 르시도 다른 고양이들도 행복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제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보다도 르시를 더 아껴주셨던 팬분들에게 르시가 함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 건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다 결국 그 시기를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이 역시도 잘못된 판단이었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르시를 보낸 후 바쁘다는 핑계로 르시의 안부도 확인하지 않아 어떤 아픔이 르시에게 생겼는지도 나중에나 알게 됐다"며 "이 문제가 알려진 후 르시를 분양받으시고 잃어버린 분에게서 본인의 문제임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해 받았었지만, 모든 잘못은 르시를 제 품에서 보낸 제 탓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여 그분의 존재를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게임 방송에서 팬에게 '시어머니'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영상 속 여혐 발언을 한 사람이 저라는 글과 동영상을 확인은 했지만 아이디도 제 것이 아니었고 실제로도 제가 아니다"라며 "시어머니라는 말은 제게 너무 많이 생소한 단어이고, 저는 팬분들을 시어머니라고 느꼈던 적은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비공개 SNS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지쳐 비공개 계정이라고 너무나도 철없게도 참을성없이 남긴 몇 자의 글이 제 마음과는 다르게 전달되어 많은 팬분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리게 된 것 같아 그 점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사과했다.

자신의 콘서트에 온 어머니를 돌려보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실제로 데뷔 후에 어머니와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라며 "어머니께서도 아쉬워하시고, 저 역시 제 무대를 어머니께 직접 못 보여드려 아쉬웠다. 그 글을 어머니께서도 보시고 많이 속상해하셨고, 저 대신 해명을 하시려고 노력하시는 것을 보면서 많이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김용국은 지난해 자신의 고양이를 유기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게임 방송에서 여혐 발언을 하는 등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다.

다음은 김용국 심경글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용국입니다. 우선 이번에 새로 발매한 제 앨범에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짧은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늦은 줄은 알지만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로 인해 발생한 지난 여러 가지의 문제에 대해 모든 일은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였고, 여전히 부족했던 저 자신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당시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었지만 더 이상의 이야기는 변명으로만 전달될 것 같아 말을 아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말을 아꼈던 상황으로 인해, 있지 않은 내용이 사실이 되어버리거나 제 진심과는 다르게 전달이 되어 많은 분들에게 상처로 남게 된 것 같아 오랜 고민 끝에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우선, 르시에 대한 부분은 르시에게도 그리고 이 문제로 인해 실망과 속상함을 느꼈을 모든 분들에게 죄송할 뿐입니다. 여러 고양이들과 생활하면서 고양이들 사이의 마찰을 해결할 방법을 현명하게 판단하지 못해 르시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게 르시도 다른 고양이들도 행복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제 잘못입니다. 저보다도 르시를 더 아껴주셨던 팬분들에게 르시가 함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한 건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다 결국 그 시기를 놓쳐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역시도 잘못된 판단이었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르시를 보낸 후 바쁘다는 핑계로 르시의 안부도 확인하지 않아 어떤 아픔이 르시에게 생겼는지도 나중에나 알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가 알려진 후 르시를 분양받으시고 잃어버린 분에게서 본인의 문제임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해 받았었지만, 모든 잘못은 르시를 제 품에서 보낸 제 탓이 제일 크다고 생각하여 그분의 존재를 밝히지 않았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비공개 SNS의 글에 대해서도 상처받으셨을 팬분들에게 우선 사과드립니다. 저는 데뷔 후 활동을 이어오면서 너무너무 행복했고 또 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데뷔 전과 비교하여 쉴 새 없이 많이 바빠진 생활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팬분들에게 보답하는 무엇에 대해 전 환멸을 느끼거나 활동이 빨리 끝나길 바란 적도 없습니다. 체력적으로 지쳐 비공개 계정이라고 너무나도 철없게도 참을성없이 남긴 몇 자의 글이 제 마음과는 다르게 전달되어 많은 팬분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리게 된 것 같아 그 점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 진심은 항상 벅차게 감사했다는 점 알아주시고 부디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게임방송에서 여성 혐오 발언이나 팬분들을 시어머니라고 표현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제 게임 아이디는 워낙 팬분들께 많이 알려져 있었고, 하지만 팬분들이 안다는 이유로 아이디를 바꾸고 싶진 않았기에 그대로 아이디를 유지하면서, 게임을 할 때 혹시나 나도 모르게 비속어를 사용하지는 않을까 더욱 신경 써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도 동영상 속 여혐 발언을 한 사람이 저라는 글과 동영상을 확인은 했지만 아이디도 제 것이 아니었고 실제로도 제가 아닙니다. 또, 시어머니라는 말은 제게 너무 많이 생소한 단어이고, 저는 팬분들을 시어머니라고 느꼈던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콘서트에 어머니가 오셨는데 제가 모르는 척 그냥 돌려보냈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실제로 데뷔 후에 어머니와 한번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아쉬워하시고, 저 역시 제 무대를 어머니께 직접 못 보여드려 아쉬웠습니다. 데뷔 후에 저를 만나러 오시질 못했는데 사실과 다른 그 글을 어머니께서도 보시고 많이 속상해하셨고, 저 대신 해명을 하시려고 노력하시는 것을 보면서 많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데뷔 후 어머니께서 한국에 저를 보러 오지 못했다는 것을 여러분께 증명을 해드릴 길은 없지만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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