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시험문제 부정출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철저히 수사해서 잘못이 드러나면 형사처벌해야 합니다.”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사진)은 5일 저녁 ‘감사위원회 역할,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학자의 양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계사 시험 부정 출제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 7월이다. 6월 치러진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에서 회계감사 과목 문항 2개가 서울의 한 사립대 CPA 시험 고시반의 모의고사 내용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금융감독원이 곧바로 자체조사를 통해 의혹을 확인하고 해당 문제를 낸 출제위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정 출제 논란이 있었던 문항 2개는 모두 정답 처리됐다.
최 회장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도 도입에 대해선 “회계개혁의 핵심은 독립성 확보”라며 “지정제로 감사인 독립성이 강화되면 회계사가 전문성을 발휘할 의욕을 더욱 북돋아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인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회계사가 감사 과정에서 부정이나 오류를 찾아내도 이를 이해관계자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 없다”며 “제도 도입 초기 감사인 교체로 감사품질이 떨어질 것이란 비판은 이같은 취지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 주제 발표를 맡은 김준철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는 감사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그는 “비상근 임원인 사외이사들이 기업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보니 회사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기업 회계부서 등 회사 내부조직이 오너나 최고경영자(CEO) 눈치를 보지 않고 감사위원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회계 투명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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