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분야에서 중소병원이 쓸 수 있는 현장진단(POCT) 시장은 초기 단계죠. 우리의 정량적인 면역진단 기술로 이 시장을 개척할 겁니다."
조한산 인텍바이오 대표는 지난달 28~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기존 제품의 한계로 꼽히는 인종, 성별 등에 따른 오차를 획기적으로 줄인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제품은 인종, 성별 등에 따라 혈액의 점도가 달라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면 오차가 발생하기 쉽다. 그는 "이런 문제 때문에 POCT 시장을 확대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인텍바이오는 검사를 할 혈액이 흘러 들어오는 배출구에 밸브를 장착하고 이를 열고 닫아 항원-항체 반응을 충분히 일으켜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는 기술을 고려대에서 도입했다. 전립선암 재발 여부를 나타내는 PSA를 측정하는 제품 등을 개발했다.
조 대표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소형병원이 7만~8만 곳가량 있는데 글로벌 POCT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제품이 아직 없다"며 "현장에서 검사한 뒤 20~30분 안에 결과를 확인하고 약을 처방하면 환자들이 매우 편해질 것"이라고 했다. 내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관련 암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 미국에서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효소면역분석법(ELISA)으로 파악할 수 없는 미세한 결과값을 측정할 수 있는 '앱솔 HS'도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5억원이 넘는 기존 대형장비와 비슷한 수준의 민감도를 갖춘 간단한 기기"라며 "로슈, 애보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낮은 농도의 바이오마커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심근경색, 협심증 등에 대한 국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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