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6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동양대학교 표창장 위조 의혹' 이후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대한 반대여론이 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제4차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대 여론은 56.2%(매우 반대 47.7%, 반대하는 편 8.5%)로 3차 조사 대비 4.7%p 증가했다. 반면 찬성 여론은 40.1%(매우 찬성 25.3%, 찬성하는 편 14.8%)로 지난 조사에 비해 6.0%p 가량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모름/무응답’은 3.7%였다.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 격차는 지난달 28일 실시된 1차 조사에서 15.3%p를 기록한 이후 2차 조사 12.0%p, 3차 조사에서 5.4%p를 기록하며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4차 조사에서는 16.1%p의 격차를 보이며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5일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의혹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조 후보자의 딸에게 표창장을 주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1977명 중 501명이 응답해 4.2%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이날 청문회에서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하던 시절 조 후보자를 지도교수로 모셨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의 언행불일치,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대해 동문서답으로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며 "(조 후보자가) 지금까지 한 말과 실제로 산 삶이 다른 것을 알면서 (젊은이들이) 충격 받았다"고 했다.
또 "SNS에서 공정함에 대해서 말해왔고, 이에 극심한 경쟁에 시달려온 젊은이들은 조 후보자의 말을 보면서 가치를 지켜가며 사는 본보기가 되는 분이 있다며 살아왔다"며 "그런데 주변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위법은 없다, 결정적 한방은 없지 않느냐고 한다면 상식에 맞지 않는 답변"이라고 했다.
특히 조 후보자의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 있어 불철저했던 아버지’라는 앞선 기자간담회 답변에 대해선 "거기서 개혁주의자 얘기가 왜 나오느냐. 조 후보자의 가장 큰 단점이 공감능력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금 의원은 "이걸 묻는데 저걸 답하면 화가 난다. 묻는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금수저는 진보를 지향하면 안되냐고 했는데, 엉뚱한 답이다. 학벌이나 출신과 달리 진보성향이라서 비판 받는 것이 아니라 언행불일치 때문에 비판받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법무·검찰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아니라 인권과 정의에 충실한, 국민을 위한 법률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법무·검찰의 개혁을 완결하는 것이 제가 받은 과분한 혜택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길이며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라며 "저와 제 가족의 일로 국민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 무엇보다 새로운 기회를 위해 도전하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제 잘못이다, 박탈감과 함께 깊은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추석 연휴를 엿새 남기고 진행된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추석민심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간의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는 대로 법무장관 임명 문제를 검토하게 되므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도 온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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