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링' 미워…'역대급' 태풍 북상에 공연계 '울상'

입력 2019-09-07 08:40   수정 2019-09-07 09:53


역대급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 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했다. 이번 태풍은 7일 아침 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강풍을 동반하고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이다.

이에 주말 야외 공연을 기다렸던 관람객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주말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연들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됐기 때문이다.

7~8일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예정된 '2019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는 관객과 스태프 안전을 위해 공연을 취소했다.

주관사 미스틱스토리는 "태풍이란 불가항력적 사항으로 인해 공연이 진행되지 못하게 된 점 사과드린다"면서 페스티벌 연기를 논의했으나 참여 가수와 스태프 일정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티켓 예매자들에게는 취소 수수료 없이 결제 금액 전부를 환불할 방침이다.


파주포크페스티벌 주관사 죠이커뮤니케이션 측은 공연 연기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예정된 '2019 파주 포크 페스티벌'은 8일 오후 5시 30분으로 일정을 하루 연기해 열린다.

YB, 봄여름가을겨울, 한영애, 정태춘·박은옥 부부, 해바라기, 유리상자 박승화, 동물원, 와이키키브라더스밴드 등 출연진은 그대로 유지된다.

관계자는 "출연진 대부분이 흔쾌히 수락해 일정 변경에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예매 티켓은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며 일정 변경으로 관람이 어렵다면 환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9 '가곡의 밤' 야외 공연도 연기됐다.

예술의전당 측은 "태풍 예보로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으로 '가곡의 밤' 공연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마포문화재단은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열기로 한 야외오페라 '마술피리'의 7일 공연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대체 공연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많은 물량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연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했으나 관객 안전이 우선"이라며 "제작된 작품이 무대에 오를 기회를 살리도록 토요일(7일)은 실내 개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체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와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7∼8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기로 한 '디즈니 인 콘서트'와 '요요마 바흐 프로젝트' 무대를 실내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으로 옮긴다.

크레디아는 "기상 변화를 지켜보면서 야외무대를 설치하고자 했으나 태풍 '링링'의 진로가 이번 주말까지도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안전상 이유로 어렵게 됐다"고 했다.


요요마는 크레디아를 통해 관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양해를 구한다.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실내 공연장으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여러분을 위해 연주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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