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홍콩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홍콩의 통치체계인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느슨해져 중국과의 차별성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국양제가 유지는 되겠지만 중국과 경제·금융·사회정치적으로 연계되면서 중국 통치체계에 계속 흡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홍콩과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 격차가 계속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홍콩의 종전 신용등급은 두 번째로 높은 ‘AA+’였다. 중국은 이보다 세 계단 낮은 ‘A+’를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시위 장기화로 홍콩의 통치체계와 법치 수준, 효율성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다”며 “기업 환경의 안정성과 역동성에도 의문이 생겼다”고 했다.
피치는 올해 홍콩의 경제성장률을 0%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과 시위로 인한 혼란까지 겹치면서 경제 여건이 악화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홍콩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보단 개선된 1.2%로 전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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