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PE' 정말 몰랐을까

입력 2019-09-06 17:31   수정 2019-09-07 01:46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인근 한 식당에서 ‘버닝썬’ 사건으로 조사받았던 윤모 총경과 함께 찍은 사진(위)이 도마에 올랐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어떻게 찍힌 것인지 추궁하자 조 후보자는 “전체 회식 당시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누가 찍었는지 묻자 “직원 중 한 명이 찍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전체회식에 몇 명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조 후보자가 “70명 정도였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이 식당을 방문했는데 최대 35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라고 반박했다.

야당에선 이 사진을 코스닥 작전 세력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씨가 찍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인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포티스 등에서 대표를 지낸 정씨는 ‘조국 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의혹이 터지자 해외로 도피한 우모 전 더블유에프엠(WFM) 회장 측근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가 “코링크PE 이름도 몰랐다”는 해명과 달리 우 전 회장 측근과 원래 아는 사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정씨는 큐브스에서 100억원 이상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얼마 전 구속됐다. 그의 행적에선 더블유에프엠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그가 2015년 3월 큐브스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 김모 더블유에프엠(당시 에듀박스) 이사가 등기임원(2017년 초까지 겸직)으로 함께 선임됐다. 김씨는 우 전 회장 최측근으로 2014년 말부터 현재까지 더블유에프엠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경영권이 코링크PE로 바뀐 뒤에도 임원직을 유지했다. 이날 이상훈 코링크PE 대표가 더블유에프엠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김씨는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정씨는 버닝썬 사태와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큐브바이오 대표를 지냈을 때 가수 승리와 손잡고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 윤 총경과 가까운 사이로 전해졌다. 윤 총경과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씨를 연결해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 코스닥 인수합병(M&A) 전문가는 “정씨가 큐브스 등 코스닥기업을 인수했을 때 우 전 회장도 같이 거액을 태웠다”며 “사진을 찍은 게 정씨가 맞다면 조 후보자가 우 전 회장 측근을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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