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타한 태풍 '링링'에 피해 속출…1만3000여가구 정전

입력 2019-09-07 06:59   수정 2019-09-07 07:00


태풍 링링이 덮친 제주에서는 강한 비바람에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1만30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육상과 해상 전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새벽 태풍이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가면서 제주에는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쳤다.

6일부터 이날 오전 5시 현재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02.9㎜, 서귀포 59.8㎜, 고산 40.4㎜, 성산 46.2㎜, 오등 160㎜, 산천단 159.5㎜, 마라도 90㎜, 강정 80.5㎜, 대정 78㎜, 송당 73㎜, 한라산 사제비 336.5㎜, 윗세오름 335.5㎜ 등이다.

이번 태풍은 특히 강한 바람을 몰고 왔다. 오전 5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윗세오름 초속 39.3m, 고산 37.7m, 제주공항 31.2m, 구좌 28.5m 등이다.

태풍 링링 영향으로 발생한 강한 비바람에 각종 시설물 피해가 이어졌다.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부러져 도로에 쓰러지고, 신호등과 중앙분리대가 쓰러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현장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35분께 서귀포시 서호동에서 하우스 시설 2개동이 강한 비바람에 파손되면서 인근 집을 덮쳤다. 거주자는 임시 대피 상태다.

같은날 오후 11시 7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공사장 펜스가 넘어지면서 주변 차량이 파손되고 인근 주택 담장까지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8시 53분께 제주시 한경면의 등대에서는 관광객 1명이 고립됐다가 해경에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다.

또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에서 5명, 서귀동에서 1명 등 6명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정전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7일 오전 4시 기준 제주에서 1만3252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 원인은 강풍에 의한 단선 등으로 추정된다.

정전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80가구, 법환동 235가구, 서호동 414가구, 대정읍 일과·안성리 700가구, 영락리 951가구, 동일·보성리 389가구,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 1천165가구 등 도내 곳곳에서 발생했다.

현재 2174가구는 전력 공급이 복구됐다. 1만1078가구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강한 비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은 7일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공항에서는 6일 오후 8시 45분 제주에서 김포로 갈 예정이던 진에어 LJ340편 이후로 계획됐던 모든 항공편이 결항했다.

6일에는 오후 들어 모두 95편(출발 42, 도착 53)이 결항했다. 7일에도 태풍 영향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닷길도 막힌 상태다. 6일 오후 들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 재난본부는 비상Ⅱ단계를 발령하고 13개 협업부서와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운영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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