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의 힘' 보여준다던 IFA…한국 기업만 이름값 했다

입력 2019-09-08 17:47   수정 2019-09-09 01:47

‘IFA가 5G의 세계 수도가 된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 기간에 IFA 사무국이 발행하는 ‘IFA 매거진’의 첫날 에디션 표지에 실린 문구다. ‘5G의 힘(5G FORCE)’이란 문구와 함께였다. 독일 베를린의 메세베를린 전시회장 정중앙에도 ‘유럽의 첫 5G로(FIRST TO 5G IN EUROPE)’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기와 기술을 선보이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사장 역시 5G의 미래와 신기술을 소개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5G 열기는 한국 기업들이 주도했다. 한국 제품을 제외하면 상용화한 5G 단말기를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첫 보급형 5G폰 ‘갤럭시 A90’ 등이 모두 5G 이동통신이 가능한 제품이다.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50S 씽큐’도 5G 전용이다.

중국의 간판기업 화웨이는 5G 단말기인 ‘메이트20X’를 내놨지만 최신 제품이 아니었다. 신형 5G폰인 ‘메이트30’은 자체 개발한 5G 통합칩을 적용해 이달 출시한다. 샤오미는 ‘미믹스3 5G’를 전시장에 선보이지 않았다. 레노버의 모토로라는 스마트폰에 부착해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5G 모듈 신제품 ‘모토 Z4’를 전시했다. 이 모듈을 활용한 5G 서비스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전작 ‘모토 Z3’를 부착해 5G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짝퉁 5G’라는 비난이 일었다.

5G 단말기 시제품만 전시한 기업도 많았다. 중국 하이센스는 시제품을 구석자리에 배치했다. 아무 설명도 없어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5G라는 정보를 놓칠 정도였다. 일본의 샤프 역시 유리관 속에 시제품만 전시했다. 북적이는 다른 제품군과 달리 5G 시제품 주위는 썰렁했다. 소니는 신제품 ’엑스페리아5’를 공개했으나 5G폰은 아니었다.

베를린=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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