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고 있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8일 또 체포됐다.
웡은 이날 데모시스토당을 통해 전한 성명에서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오늘 아침 공항 세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면서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웡은 지난 3일 대만을 방문해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정치인들을 만나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다 이날 오전 귀국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웡은 다만 “9일 아침 공판 이후에 풀려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동료들을 향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콩 법원이 그의 출국을 승인했기 때문에 보석 조건 위반이라는 체포 혐의는 절차상의 실수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웡은 지난달 30일 시민들의 불법 시위 참여를 선동한 혐의 등으로 데모디스토당 여성 상임위원인 애그니스 차우와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당시 홍콩 경찰이 송환법 시위대 지도부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웡은 2014년 홍콩 행정장관(행정 수반)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이어진 대규모 시위인 이른바 ‘우산혁명’을 이끌었다.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그는 하루 최대 50만 명이 참여한 시위를 주도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6년 데모시스토당을 창당했고 2017년엔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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