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사만화의 상징과도 같은 '고바우 영감'을 낳은 김성환 화백이 향년 87세의 나이로 어제(8일)별세했다.8일 한국만화가협회에 따르면 김 화백은 이날 오후 3시 45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32년 황해도 개성 출신으로 남다른 그림 솜씨로 17세에 연합신문 전속 만화가로 데뷔해 한국전쟁 후 한국 만화계를 세웠다.
故 김성환 작가의 주 작품인 '고바우 영감'은 격동기 세태를 풍자하며 사회와 국민의 애환을 녹여내는 시사만화다. 독자들의 사랑을 무려 45년간 받아 최장수 연재만화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원화는 2013년 2월 근대 만화 최초로 등록문화재(제538호)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고바우 영감'은 1950년 육군본부가 발행한 '사병만화'에 첫선을 보인 후 '만화신문' '월간희망' 등을 거쳐 동아일보,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 게재된 바 있다.
특히1958년 경무대(현 청와대)의 절대권력을 비판했다가 만화임에도 허위보도 유죄 선고를 받은 '경무대 똥통 사건'은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유족으로는 부인 허금자 씨와 아들 규정 씨, 딸 규희·규연 씨가 있으며 빈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재생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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