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투자, 기술사업화로 연결되게 물꼬 터줘야"

입력 2019-09-09 18:00   수정 2019-09-1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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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龍頭蛇尾)’가 아니라 ‘용두용미(龍頭龍尾)’형 연구개발(R&D) 시스템을 구축해야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취임 100일을 앞둔 석영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62·사진)은 기술 생태계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석 원장은 2009년 KIAT 초대 부원장을 지냈다. 2017년까지 KIAT에 몸담은 그는 인하대 석좌교수를 거쳐 지난 6월 KIAT 4대 원장으로 복귀했다.

석 원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산업기술 분야 전문가다. 산업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국무총리 표창(대한민국 부품소재기술상), 2017년 교육부총리 표창(능력중심사회구현 공헌상)을 받았다.

석 원장은 KIAT에서 처음 배출한 내부 출신 기관장이다. 그는 “신임 원장이지만 새롭게 제시하는 경영철학이나 방향성에 대해 직원들이 믿고 따라주는 게 내부 출신 기관장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KIAT는 기업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종합 지원하는 기관이다. 산업기술 R&D 전략을 수립하고 인력·인프라 기반 조성 등을 담당한다.

그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배제 조치와 관련해 “국내 R&D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 원장은 “부품·소재의 100% 국산화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글로벌 밸류체인 다변화, 부품·소재 자립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석 원장은 기술 생태계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매번 용두사미로 그치는 R&D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액은 세계 1, 2위 수준이지만 대부분 초기 단계에 지원이 몰리고 기술사업화 단계에서는 관심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실한 연결고리인 기술사업화 이후 단계를 보강해 용두용미형 R&D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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