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조 장관 임명장 수여식 직후 열린 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동원해 투쟁하겠다”며 “(해임건의안 제출, 국정조사 도입 등을 위해) 다른 야당과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도 앞서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잠시 짓밟을 수는 있어도 결국 비참한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의총 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광화문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한국당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각지에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규탄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긴급 원내 대책 회의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국민적 ‘조국 퇴진 행동’에 나서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의 조 장관 임명 발표 직후에도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생각하고, 뜻을 같이하는 야권 의원들과 (해임건의안 제출과 국정조사 도입)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다만 “(국정조사 도입 등을) 국회 일정과 연계할 생각은 없다”며 정기국회 ‘보이콧(거부)’엔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민주평화당은 논평을 통해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청와대의 상식 밖 결정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한국당 등의 조 장관 해임 건의를 위한 연대 제안에 대해서는 “10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야당의 요구대로 국정조사를 하려면 재적 의원(현재 297명) 4분의 1 이상이 제출한 요구서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출석 과반 찬성)해야 한다. 장관 해임건의안과 특검은 재적 의원 과반의 의결로 발동된다. 한국당(110석)과 바른미래당(28석), 우리공화당(2석) 의석에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해온 민주평화당(4석), 대안정치연대(9석) 의석을 합치면 과반(149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무기명투표라 여권 내 이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과거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비율은 4%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 명령을 받들어 국회 일정을 진행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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