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프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

입력 2019-09-10 07:30   수정 2019-09-10 09:45


 -스키 슬로프를 변형한 이색적인 코스 체험
 -오프로드 드라이빙과 브랜드 가치 경험

 자동차를 구입한 후 내 차의 기능을 온전히 다 써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상 주행에서 차가 가진 능력을 100% 다 활용하기에는 쉽지 않을 뿐더러 평소 사용하는 몇몇 기능에 익숙한 나머지 차가 갖고 있는 숨은 진가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FCA코리아가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정통 오프로드 드라이빙 축제인 '지프 캠프'다. 

 지프 캠프는 65년의 오랜 전통을 가진 지프의 대표적인 이색 체험 행사다. 사람들은 직접 지프를 몰고 이동하면서 자연 속에서 모험과 자유를 만끽하고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는 2004년 처음 시작한 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지프 보유 오너와 가망 소비자 등 총 300여 팀(약 1,000여 명)이 참가해 지프만의 오프로드 성능을 경험했다.

 지난 7일 각양각색의 지프 차들이 속속 강원도 평창에 모여들었다. 화려한 색상은 물론 저마다 강한 개성을 드러내며 지프 캠프의 주인공 역할을 자처했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지프 닥터에게 간단한 경정비를 받는다. 험로 주행이 예상되는 만큼 공기압을 낮추고 오일류 점검과 각 부품들의 연결 상태도 확인한다. 이후 들어간 메인 행사장에는 지프의 신형 라인업이 짝다리를 짚으며 반기고 있었고 한쪽에는 오프로드 코스를 준비 중인 여러대의 랭글러가 도열해 있었다.

 여유 부릴 틈 없이 바로 안전교육을 받고 오프로드 코스로 향했다. 1단계는 스키 슬로프를 따라 정상까지 오르는 일이다. 출발부터 4륜 로우 기어에 두고 천천히 움직여야 할 정도로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랭글러한테는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차는 가파른 언덕을 침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진흙 구간에서는 바퀴가 잠시 헛돌았지만 바로 트랙션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자세로 험로를 탈출했다. 마치 평지에서 운전하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정상에 도착해 뒤를 돌아보니 올라온 길이 만만치 않았던 곳이라는 걸 깨닫게 했다. 

 고개를 넘어가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통나무 서스펜션에서 시작해 웅덩이를 지나는 모글 코스, 바위를 넘는 락 크롤링, 수로 탈출, 시소, V계곡 등으로 이어지는 총 15개 코스와 라운지로 구성된 어드벤처 파크가 나타났다. 여러 대의 랭글러가 안내 요원 지시에 맞춰 가혹한 코스를 통과 중이었고 심지어 한쪽에서는 차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구난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인스트럭터는 올해만큼 박진감 넘치는 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극한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곧바로 좌우 구동력을 강제로 잠궈 접지력을 높이는 엑슬락과 서스펜션 링크를 분리해 바위를 손쉽게 넘을 수 있는 스웨이바까지 모두 활성화했다. 차는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자세를 고쳐잡고 강한 힘으로 험로를 하나씩 탈출했다.  

 하늘을 바라보며 오르는 언덕과 차가 반 이상 잠기는 수로, 바퀴 한쪽이 떠 있는 기울기 코스 등을 하나씩 정복해 나갔다.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땅은 모두 진흙으로 바뀌어 있었고 구간 하나를 통과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사람들의 표정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인스트럭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본격 하드코어 험로 탈출을 원하는 오너들을 위해 지프는 '와일드 코스'와 수로로 구성된 '루비콘 리버 코스'를 추가로 마련했고 온로드 주행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외부 드라이빙 프로그램도 별도로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종일 지프와 함께하면서 차가 가진 능력을 경험했다. 오너들은 올바른 내차 사용법을 익혔고 일반 소비자들은 지프가 주는 색다른 매력을 몸소 체험했다. 

 처음 보는 사람도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지프는 단순한 자동차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차를 구입하고 그 속에서 공통된 목표로 맺어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잘 아는 브랜드 중 하나다. 지프 캠프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SUV 대표 축제로 손색없는 모습이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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