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장' 中 본토 기업에 투자하는 ETF '주목'

입력 2019-09-10 16:55   수정 2019-09-10 16:56

홍콩 주식시장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홍콩 금융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시위 사태가 조금씩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정부가 시위 사태의 핵심 요인이던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송환법)을 최근 철회하기로 하는 등 한발 물러섰다. 여기에 중국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사실도 홍콩 주식시장의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미국과의 무역분쟁과 시위 사태 등으로 주가가 억눌려 왔던 홍콩 상장 중국 본토 기업들을 저가 매수해볼 시기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장기간 이어진 시위 사태로 홍콩 경제가 전반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항공, 여행 등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종이 아니라면 홍콩에 상장된 주요 중국 본토 기업들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된 영업 근거지는 홍콩이 아니라 중국 본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홍콩 시위 사태로 중국 국영은행과 통신서비스 제공업체, 인터넷 대표 기업의 펀더멘털이 의미 있는 타격을 받았다는 근거는 별로 많지 않다.

지금은 홍콩의 사회적 혼란을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을 대표하는 지수인 H지수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가 8배 초반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MSCI AC World지수와 비교해도 23%나 낮다.

이 때문에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의 저평가 매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한다. 만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완화되는 신호가 나타난다면 이 또한 홍콩 상장 중국 본토기업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홍콩 시위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저평가된 중국 본토기업을 저가 매수하는 수단으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iShares China Large Cap’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한다. 이 ETF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대형기업 5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대형주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종별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은행 및 보험이 45%로 가장 높다. 그외 인터넷기업 비중이 14% 정도다. 중국 본토기업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 및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바닥을 지나고 있는 홍콩 상장 중국 본토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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