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의 영국 수출에 나섰다. K9 자주포는 인도와 터키, 핀란드, 노르웨이 등에 수출된 국산 명품 무기로 꼽힌다. 한화는 연구개발(R&D)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지난해 4조5000억원인 방산부문 매출을 2025년까지 12조원 규모로 늘려 ‘글로벌 톱 10’ 방산 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한화그룹 방산부문이 오는 13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인 ‘DSEI 2019’에 참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DSEI 2019는 전 세계 70개국, 160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중 하나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인 (주)한화와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은 154㎡ 규모의 복층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K9 자주포와 레드백 차기 전투장갑차량 등 지상·대공체계 무기와 퀀텀아이, 수출형 추진장약 등 방산전자·탄약 분야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영국 국방부가 추진 중인 ‘차기 자주포’ 획득사업을 겨냥해 K9 자주포를 전시장 전면에 내세웠다. 영국은 오는 2026년부터 자동화 포탑과 원격 구동 기술 등이 적용된 차기 자주포를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엔 한화디펜스 등 주요 업체에 ‘사전정보요청(RFI)’을 진행했다. 이르면 2021년 입찰 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K9 자주포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받는 무기로 꼽힌다. 최대사거리가 40㎞에 달하는 데다 실시간 집중 화력을 바탕으로 발사속도가 빠르다. 사격 후 신속한 진지 변환이 가능하고, 기동성 및 생존성도 뛰어나다.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K9 자주포는 미국의 M109A6와 독일의 판저파우스트와 비교해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는 “한화의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됐다”면서 “영국군의 차기 자주포 획득사업을 비롯한 각국 사업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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