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관수 "존경하는 김동완, 닮고 싶은 류준열"

입력 2019-09-12 08:48  


"현실에 이런 신입사원 없어요." KBS 2TV '회사 가기 싫어' 속 신입사원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선배들이 업무를 지시하면 "왜 제가 해야 하죠?", 심부름하느라 바쁜 선배를 보며 "심부름하려고 회사를 다니는 건가", '회식 가자'는 상사의 말에 "약속 있어요"라고 퇴근하는 '바른 말 제조기'. 철부지 같지만 부러운, 이 비현실적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보이게 만든 이는 바로 신인배우 김관수다.

오피스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는 문구회사 한다스를 중심으로 직장인들이 가지는 애환을 그린 드라마다. 탄탄한 리얼리티를 배경으로 직장인들의 '현실 공감'을 이끌어냈다. 김관수는 극중 '워라밸'과 '개인주의'를 체화한 영업기획부 신입사원 노지원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가 입소문을 탄 뒤 시청자들은 '그 바른 말만 하는 청년 누구냐'며 김관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관수는 그동안 웹드라마와 광고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회사 가기 싫어'는 그의 공중파 첫 주연작이다.

그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드라마에 참여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면서 "20대 직장인을 대변하는 캐릭터라 '잘 해내야 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관수는 예상보다 더 큰 관심에 놀라워했다. "언제나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보답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회사 가기 싫어' 출연 전 미팅을 통해 1,2부 대본을 접한 김관수는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났다고 털어놨다. "한 자리에서 대본이 쓱 읽혀서 꼭 하고 싶었다. 드라마인지 현실인지 모를 모큐멘터리 형식 자체도 신선했다."

첫 공중파 작품이라 캐릭터 몰입을 위한 고민도 컸다. 그는 "처음에 이런 '사이다' 발언을 던지는 인물이 설득력이 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친구들이 '노지원이 바로 너'라고 하더라. 비슷한 모습이 많았나보다. 많은 분들이 저를 통해 공감해 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작품은 권력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폭력,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문제를 짚어냈다. 이에 관련해 김관수는 "남자 직원들의 몸매를 품평하는 신을 김국희 선배가 너무 천연덕 스럽게 잘 해주셨다.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연기로 승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크게 고심하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이번 촬영을 계기로 경각심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신인 배우로서 '회사 가기 싫어'는 배움의 장이었다. 그룹 신화 출신 김동완을 필두로 한수연, 소주연, 김중돈, 김국희 등 연기에 잔뼈가 굵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김관수는 "연기 잘 하는 연극배우, 뮤지컬, 개그맨 선배들을 보고 배우느라 현장에서 정말 바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나중에 선배가 된다면 긍정 에너지 가득한 김동완과 분위기 메이커 김국희, 김중돈 선배를 닮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러브라인을 이룬 소주연에 대해 "누나 자체가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며 "기댈 수 있는 동료였다"고 고백했다.

김관수는 특히 김동완에 대한 '찬양'을 늘어놨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다. '회사 가기 싫어' 팀 엠티를 김동완 선배 집으로 갔는데 14인분이나 되는 식사를 혼자 다 만드시더라. 후배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스태프들에게도 항상 배려가 넘쳤다. 신화 콘서트도 다녀왔다."

그는 축구선수 출신의 아버지 영향으로 체대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조별 과제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던 중 카메라 앞에 선 김관수는 '연기'에 대한 재미를 처음 느꼈다. 배우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의 반대로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했고 신라호텔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김관수는 "시간이 지나도 연기에 대한 미련이 떨쳐지지 않았다. 연기 학원을 다니며 연기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공부'하던 시절 본 류준열과 조셉 고든 레빗의 연기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롤모델을 묻자 "선과 악의 얼굴이 공존하는 류준열 선배"라면서 "눈으로 말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연기를 반대했던 가족도 이제 든든한 지원군이다. "특히 어머니는 제가 나오는 방송을 보려고 늦은 시간까지 주무시지도 않고 기다리셨다. 아마 인터뷰도 나가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 더 열심히 매진해 효도다운 효도를 하고 싶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관수는 길고 긴 마라톤의 스타트 라인에 선 셈이다. 그는 "솔직히 연기 공부하는 동안 조바심도 났다. 인간이기에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욕심으로 무너지지 않고,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을 것이다. 책도 많이 보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배우로서 견문을 넓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 영상 = 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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