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김정은 참관"…'성공' 언급은 없어

입력 2019-09-11 15:33   수정 2019-09-12 01:3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성공했다는 언급이 없었고, 추가 시험 발사를 시사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인 연발 사격시험만 하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무기 시험발사는 성공한 경우만 발표하는데 북한이 이런 태도를 보인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세 발 이상을 연속 발사하는 초대형 방사포 관련 재시험발사 도발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험사격에는 최근 인민군 총참모장에 임명된 박정천 육군대장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김여정은 지난달 24일에도 모습을 드러내 위상이 예전보다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이날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사진엔 지난달 24일 발사 때와 같은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에 발사관 네 개가 식별됐다. 시험사격을 마치고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면 발사관 입구를 덮는 빨간색 뚜껑 네 개 중 한 개만 남아 있어 두 발이 아니라 세 발이 발사된 것 같다는 추측이 나왔다. 합참 관계자는 “군이 탐지한 것은 두 발”이라며 “세 발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부분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두고 추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0일 오전 6시53분과 7시12분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두 발을 쐈다.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로 추정됐다. 군당국은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만 공개하고 정점고도와 최대 비행속도 등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군과 정부 일부 소식통은 “북한의 발사체 중 한 발은 내륙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발사 실패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연발 사격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이 지난달 24일 발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섬에 명중하는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합참은 “정확한 제원과 발사 궤도 등은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군 관계자는 축소 발표 의혹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의 탐지 능력을 북한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가동되지 않았다. 일본은 우리 국방부보다 약 80분 늦게 발표했다. 일본 NHK는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북한이 (한·일 안보 공조에) 미국을 비롯한 제3국이 협력할지 시험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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