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독일 베를린 알렉산더광장 근처 전자제품 매장 자툰(Saturn).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OLED’라고 쓰인 광고판이 10개 이상 모여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보니 50㎡ 규모 공간에 70인치 이상 대형 TV 8대가 전시돼 있었다. 같은 브랜드 제품만 진열한 다른 구역과 달리 이곳엔 LG전자, 소니 등 다국적 TV 제조사 제품이 모여 있었다. 모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였다. 매장 직원은 “OLED TV를 적극 알리는 ‘OLED 공용존’”이라며 “하루에 500명 가까운 손님이 찾는다”고 말했다.
대형 OLED 패널 전문업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초부터 베를린 대형 가전 매장 다섯 곳에 OLED 공용존을 운영하고 있다. OLED TV 시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번 베를린 공동 프로모션엔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유럽에서 OLED TV를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TV 제조사들이 참여했다.
공동 프로모션을 포함한 ‘OLED TV 확산’ 프로젝트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스페이스 프로젝트’ 팀이 맡고 있다. 마케팅, 기술개발, 영업 등 각 부서에서 베테랑 직원들이 모인 일종의 ‘특공대’다.
글로벌 공동 슬로건인 ‘당신이 TV를 산다면 그것은 반드시 올레드거나 또 다른 올레드다(It’s OLED, or OLED)’도 이 프로젝트 팀에서 나왔다. 6~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한상범 부회장 등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공동 슬로건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다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툰에서 100m 떨어진 다른 전자제품 매장 미디어막트(Media Markt) 베를린미테점에서도 이 문구가 적힌 셔츠를 입은 직원이 OLED TV를 홍보하고 있었다.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있는 김광진 상무는 “공용존에 방문한 고객들이 OLED TV의 우수성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고 간다”며 “독일에서 진행 중인 공동 프로모션을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를린=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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