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생각처럼, 우리는 위태로움을 안고 살아간다. 절대 권력을 갖고 세상을 호령하던 사람도, 뜻하지 않은 일에 얽혀 허무하게 쓰러지기도 한다. 안락한 보통 사람의 삶도 우연한 외부의 충격에 산산이 부서질 때도 있다. 인간의 성취라는 것이 실재(實在)이며 또한 허상이기도 하다. 인간의 불완전함과 인생의 아이러니를 강렬한 표현력으로 담아낸 자화상 시리즈는 서구 예술계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안씨는 국제적 아티스트로 인정받게 됐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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