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성인 5명 중 1명은 이번 추석 연휴를 홀로 보낸다는 통계도 나왔다. 추석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 45%는 '출근'을 이유로 꼽았다. 취업 준비생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취준생 장모씨(24)는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토익 공부를 위해 서울에 남기로 했다. ‘뭐 하고 지내냐’는 친지들의 취준생 스트레스 유발성 질문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조금은 있다고 고백했다.
이외에도 대학생, 자영업자, 공시생 등 모두가 저마다의 이유로 이번 추석 명절에 ‘혼자만의 시간’을 누린다.
◆ 혼자서도 괜찮아요, '몰아보기'가 있으니까
'몰아보기'는 혼명족들이 연휴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유용한 방법이다.
가족 단위로 영화관을 찾거나 명절 특선 시간표에 맞춰 TV 채널을 바꾸던 시대가 지나고, 동영상 스트리밍이 문화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IPTV(인터넷TV)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ver the Top)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다.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원하는 음식을 먹으며 ‘방구석 1열’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들은 혼명족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지난 7월 이용자 수만 186만 명이었다. 1년 새 이용자 수만 4.4배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흡입력 있고 참신한 자체 제작 드라마, 영화, 다큐 등을 보유한 덕에 이제 넷플릭스 보기는 한국인들이 휴일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현재 시즌 3까지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는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시리즈 중 하나다.
이 드라마는 1980년대 미국 인디애나 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실종된 소년과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 국가 기관의 음모가 나오는 등 SF 스릴러 장르물이지만, 갑작스럽게 사라진 친구를 찾으려는 초등학생 주인공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기묘한 이야기’를 시즌 3까지 함께하다 보면 추석 연휴 동안 뭘 해야 할지 고민할 시간마저 사라질지 모른다.
한국형 OTT 서비스인 ‘왓챠플레이’에선 올 상반기 가장 화제를 모았던 HBO사의 드라마 ‘체르노빌’을 시청할 수 있다.
'체르노빌'은 1986년 4월 일어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다룬 5부작 드라마다. 철저한 역사 고증과 몰입감 넘치는 연출,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유일한 단점은 실화라는 점’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접속하는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IMDb에선 역대 최고의 평점을 받았다. ‘체르노빌’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시청자들을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이같은 명작 드라마가 주는 여운을 즐기는 것도 연휴를 보내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김민지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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