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주 운전자 바꿔치기' 장제원 아들 휴대전화 확보

입력 2019-09-12 14:11   수정 2019-09-12 14:18



경찰이 음주 교통사고 발생 6일 만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2일 장용준과 관련한 피의자 3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속 내용을 분석해 음주 교통사고로 불거진 의혹들의 진상을 파악할 예정이다.

장용준은 지난 7일 오전 2시부터 3시 사이 서울 마포구 한 도로에서 술에 만취한 상태로 3억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이후 장용준은 현장을 떠났고, 이후 A 씨에게 부탁해 "운전을 했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A 씨는 경찰에 출석해 "내가 운전을 했다"고 말했고, 이후 몇 시간 후 장용준이 어머니,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를 직접 찾아 "내가 운전한 것"이라고 자수했다.

이후 A 씨가 누구인지 의혹이 불거졌고, "장제원 의원실과 관련된 인물이 아니냐"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실과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할 경우 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때문에 "장용준의 휴대전화를 빨리 경찰이 확보해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규명을 위해선 장용준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등의 확보가 필수적이고 결정적이기 때문.

또한 이 과정에서 청탁은 없었는지 등의 의혹을 풀 수 있는 열쇠도 휴대전화에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9일에야 장용준의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12일에야 확보하면서 "초기대응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장용준 측은 경찰 조사에서 음주운전,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에 대해선 범죄 사실 모두를 자백했다. 래퍼로 활동 중이던 장용준은 음주 교통사고 소식 알려진 후 자숙 중이다.

수사를 진행 중인 마포경찰서 측은 A 씨의 신상에 대해 밝히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교통사고조사팀, 교통범죄수사팀, 폐쇄회로(CC)TV분석 요원 등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렸고 운전자 바꿔치기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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