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입사하는 모든 경력 직원의 연봉을 30% 올려주겠습니다.”
쇼핑몰 모음 서비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최근 경력직 40여 명을 채용하며 이런 조건을 내걸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주요 ‘품귀 직군’인 개발자뿐만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인사 등 일반직 경력 직원에게도 전 직장에 비해 30% 높은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했다.
스타트업의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해졌다. 파격적인 연봉과 스톡옵션은 물론 주택자금 대출, 단체보험 등 대기업 수준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다.
한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찾는 인재상은 비슷하지만 인재 풀(pool)이 좁은 것이 현실”이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연봉 30% 인상” 파격 조건
일터로서 스타트업이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비전이다. 대기업에 비해 경제적 보상이나 안정성은 부족하지만 보다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스타트업들은 경제적인 보상도 강화하고 있다. 구직자들이 여전히 안정적인 대기업을 선호해 인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 인재에 투자할 여력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크로키닷컴은 기존 직원에 대한 보상도 늘렸다. 올 상반기 연봉을 올린 데 이어 하반기 한 차례 더 연봉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연봉 30% 수준의 인센티브도 지급하기로 했다. 크로키닷컴 관계자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좋은 인재를 확보해 신사업과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해 인재 확보를 위해 사명을 바꿨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세계 최대 음식 주문 서비스업체다. 2011년 ‘알지피코리아’란 이름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이 공격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자 고심 끝에 회사 이름을 변경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구직자들에게 글로벌 기업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며 “이름을 바꾼 뒤 좋은 인재가 많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인재 추천하면 100만원 상금도…
인재 확보를 위해 인센티브를 내걸기도 한다. 리워드형 광고플랫폼을 운영하는 버즈빌은 직원의 추천을 받은 구직자가 면접과 3개월 수습 과정을 거쳐 채용되면 추천인에게 상금 100만원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성공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1월 이후 버즈빌 입사자의 20%가 내부 직원의 추천으로 채용됐다.
버즈빌 관계자는 “내부 직원의 추천을 받은 인재는 그만큼 조직과 결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입사자에 비해 합격률이 높고 입사 뒤 적응도 빠른 편”이라고 했다.
대기업 수준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하는 스타트업도 많아졌다. 반도체 설계업체 세미파이브가 대표적이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기 위해선 충분히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최고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과거 스타트업이 제시하는 스톡옵션은 ‘현재의 희생에 대한 보상’이었으나 점차 ‘회사와 함께 성장하자’는 약속으로 의미가 바뀌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좋은 인재를 빼앗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대기업 수준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이유다. 중동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하이퍼커넥트는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 혜택으로 유명하다. 주택자금 대출과 단체보험을 지원한다. 근속기간, 출퇴근 거리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기숙사도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과 비혼 직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쇼핑몰 모음 서비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은 최근 경력직 40여 명을 채용하며 이런 조건을 내걸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주요 ‘품귀 직군’인 개발자뿐만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인사 등 일반직 경력 직원에게도 전 직장에 비해 30% 높은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했다.
스타트업의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해졌다. 파격적인 연봉과 스톡옵션은 물론 주택자금 대출, 단체보험 등 대기업 수준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다.
한 예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찾는 인재상은 비슷하지만 인재 풀(pool)이 좁은 것이 현실”이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연봉 30% 인상” 파격 조건
일터로서 스타트업이 갖는 가장 큰 경쟁력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비전이다. 대기업에 비해 경제적 보상이나 안정성은 부족하지만 보다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최근 스타트업들은 경제적인 보상도 강화하고 있다. 구직자들이 여전히 안정적인 대기업을 선호해 인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 인재에 투자할 여력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크로키닷컴은 기존 직원에 대한 보상도 늘렸다. 올 상반기 연봉을 올린 데 이어 하반기 한 차례 더 연봉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연봉 30% 수준의 인센티브도 지급하기로 했다. 크로키닷컴 관계자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좋은 인재를 확보해 신사업과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해 인재 확보를 위해 사명을 바꿨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세계 최대 음식 주문 서비스업체다. 2011년 ‘알지피코리아’란 이름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이 공격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자 고심 끝에 회사 이름을 변경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구직자들에게 글로벌 기업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사명을 바꿨다”며 “이름을 바꾼 뒤 좋은 인재가 많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인재 추천하면 100만원 상금도…
인재 확보를 위해 인센티브를 내걸기도 한다. 리워드형 광고플랫폼을 운영하는 버즈빌은 직원의 추천을 받은 구직자가 면접과 3개월 수습 과정을 거쳐 채용되면 추천인에게 상금 100만원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성공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1월 이후 버즈빌 입사자의 20%가 내부 직원의 추천으로 채용됐다.
버즈빌 관계자는 “내부 직원의 추천을 받은 인재는 그만큼 조직과 결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입사자에 비해 합격률이 높고 입사 뒤 적응도 빠른 편”이라고 했다.
대기업 수준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하는 스타트업도 많아졌다. 반도체 설계업체 세미파이브가 대표적이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기 위해선 충분히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최고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과거 스타트업이 제시하는 스톡옵션은 ‘현재의 희생에 대한 보상’이었으나 점차 ‘회사와 함께 성장하자’는 약속으로 의미가 바뀌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좋은 인재를 빼앗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대기업 수준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이유다. 중동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하이퍼커넥트는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 혜택으로 유명하다. 주택자금 대출과 단체보험을 지원한다. 근속기간, 출퇴근 거리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기숙사도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과 비혼 직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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