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C 2019] 젠큐릭스 "유방암 예후진단 기술로 아시아 선점한 뒤 북미·유럽 진출할 것"

입력 2019-09-15 14:14   수정 2019-09-15 14:15


"전세계 유방암 환자 43%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을 선점한 다음 북미와 유럽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박현욱 젠큐릭스 본부장은 지난달 28~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아시아에 많은 50세 이하의 폐경 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예후진단 기술로 항암치료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방암 예후진단은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유방암은 절제술을 하면 잘 재발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부작용이 심한 항암치료를 받는다"며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임상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유방암 예후진단이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이제 갓 시작한 단계다. 그는 "유방암은 인종적 차이가 매우 큰 질병"이라며 "서양인은 60세 이상 유방암 환자의 전체의 85%인데 동양인은 50세 전후가 가장 많고 폐경 전에도 걸린다"고 했다.

젠큐릭스의 유방암 예후진단은 분자진단을 기반으로 한다. 유방암 1~2기 환자를 대상으로 바이오마커 9개에서 나타나는 특정 유전자 발현 정도를 파악해 재발 위험을 판단한다. 박 본부장은 "검사에서 저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는 10년간 암이 전이되지 않았으며 생존률은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 간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반면 고위험군은 항암치료를 받은 사람의 생존률이 월등히 높았다.

현재 미국에서 많이 쓰이는 지노믹헬스의 '온코타입DX'의 경우 지난해 3억9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박 본부장은 "온코타입DX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없이 국가공인실험실인증제(CLIA) 인증을 받은 곳에서만 활용할 수 있어 지노믹헬스 외에는 검사가 불가능하다"며 "우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지역마다 연구소를 설립해 검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기술은 신의료기술평가를 받고 있다.

젠큐릭스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공동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화이자의 유방암 치료제 팔보시클립을 처방할 환자를 선별하는 데 우리 검사를 이용한다"고 했다.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파악해 특정 치료제에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선별하는 '동반진단' 분야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김 본부장은 "다양한 표적항암제가 나오면서 각 치료제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환자를 찾아내는 게 중요해졌다"며 "폐암 동반진단 검사는 식약처 허가를 받고 출시했고 대장암 검사는 올해 안에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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