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인 조 장관 5촌 조카가 이틀째 검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영장을 집행한 시점부터 48시간이기 때문에 검찰은 이르면 15일 밤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씨를 오전 검찰청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지자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했던 조씨는 전날 새벽 인천공항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은 괌에서 귀국한 조씨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에 들어갔다. 조씨에 대한 첫날 조사는 14일 자정을 넘겨 이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코링크 설립 당시 신용불량자였던 조씨가 대표로 나서는 대신 '바지사장'을 내세우고선 실질적 의사 결정을 도맡았다는 것이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두 자녀, 손아래처남과 두 자녀 등 6명은 블루코어밸류업에 14억원을 투자했다. 처남은 코링크에 5억원의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조씨는 해외 도피 중 블루코어밸류업 투자기업인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 "조 후보자가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웰스씨앤티에 들어온 자금 흐름을 다르게 말해달라고 말을 맞춘 정황도 드러났다.
그동안 조 장관 측은 집안의 장손이자 유일한 주식 전문가인 조씨의 권유를 받고 블루코어밸류업에 투자했을 뿐 투자처 등 구체적 정보는 몰랐다고 밝혀왔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조 장관 가족의 펀드 투자 경위 및 조 장관 부인 정 교수에게 투자처 정보를 미리 알렸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정 교수는 코링크가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WFM에서 지난 6월까지 7개월간 자문료로 매달 200만원씩 1400만원을 받았다. WFM 대표는 코링크 이상훈 대표가 겸임했다.
검찰은 조씨 조사를 통해 조 장관 가족이 사모펀드 형식을 빌려 실제로는 직접투자를 한 것은 아닌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자의 주식 등 직접투자는 금지되고, 펀드 등 간접투자는 허용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