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봉한 ‘나쁜 녀석들’(감독 손용호)은 전날 75만6839명을 추가하며 관객 210만8749명을 기록했다. 개봉 나흘째 200만 명 돌파는 역대 추석 연휴 개봉 한국영화 가운데 ‘남한산성’(2017년)과 같은 최단 기록이다.
이 영화는 같은 날 개봉한 ‘타짜: 원 아이드 잭’(‘타짜3’)에 밀려 2위로 출발했으나 다음날 정상을 빼앗은 뒤 사흘째 1위를 지켰다. 좌석 판매율도 60%로 추석 극장가에 걸린 영화 중 가장 높았다. 총 제작비 11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260만 명)을 조만간 넘길 전망이다.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주연 배우 마동석의 화끈한 액션과 유머가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이 작품을 투자·배급한 CJ ENM은 이로써 올 들어 배급한 영화를 연속 흥행시키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올초 선보인 ‘극한직업’이 1600만여 명의 흥행 대박을 터뜨린 데 이어 ‘기생충’ ‘엑시트’ 등이 ‘연타 흥행’을 기록했다.
‘타짜3’(감독 권오광)는 전날 36만8792명을 동원해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143만7679명으로 늘었다. ‘타짜3’도 제작비 110억원이 들어가 손익분기점은 260만 명이다. 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개봉일 1위로 출발했으나 ‘타짜’ 1, 2편 등에 비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타짜’ 1편은 최종 568만 명, ‘타짜’ 2편은 401만 명을 동원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리’(감독 이계벽)는 24만 명을 불러들이며 누적 관객 73만3508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이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따스한 코미디 영화로 주목받았으나 감동에 비해 웃음 코드가 다소 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헬로카봇: 달나라를 구해줘!’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45만5931명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다양성 영화 ‘벌새’와 ‘우리집’도 연휴 기간 관객을 꾸준히 불러 모아 각각 누적 관객 6만8154명과 4만7203명을 기록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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