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삭발을 하기로 결정했다.
16일 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를 내걸고 삭발투쟁에 나선다.
황 대표가 삭발 투쟁에 직접 나선 배경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범야권의 투쟁 동력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측된다. 삭발 투쟁식 장소를 그간 무소속 이언주·한국당 박인숙이 삭발식을 가진 국회가 아니라 청와대로 정한 것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고,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황교안 당대표의 결정에 대해 "우리 투쟁의 비장함을 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삭발 투쟁 참여 계획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박인숙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본청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갖고, 장관 해임과 대국민 사과, 조국 일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보수 성향의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그보다 하루 앞선 지난 10일 조국 장관을 임명한 문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것 아니면 이럴 수 없다. 누가 누구를 개혁한다는 것이냐"면서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하라"며 눈물의 삭발식을 가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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