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위도 탈락이라고?…높아진 커트통과 기준, PGA선수들 '볼멘소리'

입력 2019-09-16 15:36   수정 2019-09-17 03:00

달라진 커트 통과 기준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도 당황한 눈치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TPC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2019~2020시즌 개막전 밀리터리트리뷰트(총상금 750만달러)에서 공동 69위를 기록한 16명의 선수가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다.

PGA 통산 5승의 J B 홈스(37·미국) 등 16명의 선수는 이 대회 3라운드를 앞두고 일찍 짐을 싸야 했다. 이들은 3언더파를 쳐 2라운드까지 공동 69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라면 공동 70위 내에 들어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성적이다. 하지만 PGA투어가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올 시즌부터 커트 통과 기준을 공동 65위로 바꾸면서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물론 대다수 선수는 담담히 받아들였다. “(커트 통과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 순위자가 많아 78명의 커트 통과자가 나오면 3라운드 성적을 바탕으로 가리던 ‘최종 라운드 출전자 수 제한(MDF)’ 규정을 적용할 일이 줄어들어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몇몇 PGA투어 선수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가 황망해 했다는 게 미국 골프매거진의 전언이다.

새 규칙은 올 시즌 PGA투어 상금 순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선수들의 중론이다. 소위 ‘A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는 중간 순위에서 커트 통과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기 때문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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