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물가재·동남아 새우…'가을 식탁'에 떠오르는 별미

입력 2019-09-16 17:24   수정 2019-09-17 02:08

4월엔 도다리, 7월엔 전복, 9~10월엔 대하와 꽃게….

가을은 갑각류 마니아들이 기다리는 계절. 충남 태안군, 서천군 등 해안가 지방에서는 대하·꽃게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요즘은 대하와 꽃게 말고도 이색적인 갑각류를 찾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먹거리가 다양해진 셈이다.

크레이피시는 꽃게만큼 자주 먹는 수산물이 됐다. 크레이피시는 ‘민물가재’를 뜻하는 영어다. 함경도나 평안북도 등을 제외한 한반도 지역과 중국 동북부에서 많이 잡힌다. 중국에서는 매운 마라소스를 얹은 가재 요리인 ‘마라룽샤’(사진)를 만드는 주재료로 쓴다. 크레이피시를 일반 가정에서도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쿠팡, 위메프 등 온라인 유통채널은 마라룽샤용 크레이피시를 마라 소스와 함께 팔고 있다. 150g가량인 특대 사이즈부터 40g가량인 중간 사이즈까지 무게와 크기는 다양하다.

블랙타이거새우는 대하만큼 인기다. 몸통에 줄무늬가 선명한 보리새우의 한 종류다. 몸통에 검은색과 노란색 띠가 번갈아 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블랙타이거새우를 고급 식재료로 즐겨 먹는다. 동남아를 방문하는 국내 여행객이 늘면서 블랙타이거새우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가정에서는 프라이팬에 통째로 올려 버터와 마늘로 구워 요리하는 방식이 인기다. 일반 성인 남성의 손바닥을 넘는 25~30㎝ 길이는 6~7마리 1㎏당 4만~5만원대. 자연산 대하는 바이러스에 약한 개체 특성 때문에 2000년대 중반 이후 찾기 힘들어졌다. 양식 흰다리새우가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홍게는 국내 연근해(주로 동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갑각류다. 연평균 약 7000t가량이 어획된다. 수량이 적은 대게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붉은 대게’라고 불리며 인기다. 마리당 300~400g 10여 마리 기준 3만~4만원대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어린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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