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위험, 2015년부터 매년 커져"

입력 2019-09-16 17:35   수정 2019-09-17 01:24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위험성이 2015년부터 계속 상승해 2017년부터는 일반 가계를 추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은행, 저축은행 등 복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고 카드 빚도 지는 등 다중채무 자영업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업권별 소비자신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 리스크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2012년 3월~2017년 6월의 차주 대출 행태와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금융사 손실 규모 등을 추정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을 지수화했다. 그 결과 일반 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자영업자 지수는 2015년 3분기부터 상승했고 2017년엔 일반 가계를 추월했다. 그만큼 채무 불이행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 시기부터 자영업자 가운데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중채무자는 대출 규모가 크고 빚을 돌려 막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여러 금융사가 손실을 보게 된다. 한은은 다만 자영업자의 채무 불이행에 따른 위험 정도가 저축은행 사태의 여파가 남아있던 2012년보다는 아직 낮은 것으로 봤다.

차주가 돈을 갚지 못했을 때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각각의 금융사가 입는 손실 정도를 비교한 결과, 저축은행이 입는 손실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액은 은행에 비해 작지만 차주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 기대손실액이 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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