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제1 야당 대표 최초로 삭발 감행 … 민주당 "반길 국민 없다"

입력 2019-09-16 17:41   수정 2019-09-16 18:38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보란듯이 삭발식을 진행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했다.

황 대표는 16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 투쟁에 동참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지난 10일 정치권 인사 중 처음으로 삭발했다. 뒤이어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삭발에 동참했고 황 대표는 한국당에서 두 번째다.

황 대표는 이날 담담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라는 전희경 당 대변인의 구호 뒤 삭발했다. 이 자리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당원들이 참석해 황 대표의 삭발식을 지켰다.



황 대표는 삭발식을 마친 뒤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삭발식에 앞서 황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라며 "조국의 부당한 검찰인사 개입 겁박과 공보준칙 강화를 빙자한 검찰수사 보도 금지 추진은 명백한 수사외압이자 수사방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국 파면과 문 대통령의 사과만이 국정을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며 "국민의 명령을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힌 정권은 불행한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추석에 '남쪽 정부'라는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 이는 위헌적·반헌법적 발언"이라며 "즉시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그래야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황 대표의 삭발식에 "제1야당 대표가 해야 할 것은 삭발이 아니라 '일'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황 대표가 예고한 삭발은 그저 정쟁을 위한, 혹은 존재감 확인을 위한 삭발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장외투쟁과 단식, 삭발로 분열과 혼란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할 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일하는 국회의 모습이다"라며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쓴 소리에는 눈과 귀를 닫고, 장외투쟁과 단식, 이제 삭발까지 이어지는 정쟁을 반길 국민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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