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vs "조국 사퇴"…추석 연휴 끝나자마자 서울도심 곳곳 집회로 '들썩'

입력 2019-09-16 20:02   수정 2019-09-16 20:26

추석 연휴가 끝난 16일 서울 도심 곳곳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두고 지지자들과 반대자들간 맞불 집회로 들썩거렸다. 조 장관에 대한 반대여론을 주도해온 대학가에서는 대학들이 연대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정동 대한문에서 조 장관을 규탄하는 ‘조국 규탄 긴급 비상 야간 행진’을 개최했다. 국본은 입장문을 통해 “조국과 그 일가족은 불법 이익 편취, 입시비리, 권력남용 등 소위 적폐의 총 집합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조국의 법무부장관 지명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입장문 발표 이후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반면 조 장관 지지자들은 “검찰개혁”을 내세워 맞불 집회를 벌였다. ‘검찰개혁 사법청산을위한 범시민연대’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시민연대는 “검찰이 피의자(정경심 동양대 교수) 소환도 없는 무리한 기소를 벌였다”며 “검찰 개혁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학가에서는 조 장관 규탄을 위해 대학끼리 연대집회를 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는 4차 촛불집회 추진위원회가 꾸려졌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총학 차원의 규탄집회를 더 이상 열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추진위를 주도한 서울대생은 “서울대 학생 주도 집회를 열고 나아가 대학 연합 집회를 통해 광화문을 비롯한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재학생들은 오는 19일 조 장관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동시에 열 계획이다. 앞서 연세대 학생들은 16일 조 장관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총학생회와의 의견조율을 거쳐 19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조 장관을 규탄하는 4차 촛불집회 개최를 위한 집행부를 모집하고 구호와 세부일정 등을 정해 연세대와 같은 날 집회를 열기로 했다. 고려대 촛불집회 집행부 관계자는 게시글을 통해 “부정 입학 관련 진상 규명이 되지 않으면 우리 고려대학교의 명예는 바닥에 떨어진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한 총학의 퇴진을 압박하는 집회도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태웅/노유정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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