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의 미디어 세상]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만든 1인 미디어 시대 ①

입력 2019-09-17 17:28   수정 2019-09-23 17:53


직장인 W씨는 요즘 유튜브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평소에 SNS를 자주 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보게 된 유튜버 한 명이 말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진 후 꾸준히 그 유튜버의 영상을 찾아보게 된 것.

더욱 놀라운 점은 지금부터다. 평소에 관심도 없던 분야에서 소비하게 된 것이다. 물론 유튜버가 협찬을 받거나 광고 협약을 맺어 제품을 홍보하거나 언급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직접적인 광고라면, 그 외에 유튜버가 무의식적으로 항상 사용하는 제품도 있기 마련이다. W씨가 즐겨보던 유튜버의 경우 방송 도중에 한 브랜드의 빗을 꾸준히 사용했는데, 어느새 ‘땡땡 브랜드의 빗=그 유튜버가 사용하는 빗’이라는 공식이 그녀의 머릿속에 각인 됐을 정도다. W씨는 우연히 들어간 드럭스토어에서 자연스럽게 그 빗을 구매하게 됐다.

다른 직장인 O씨도 그렇다. 평소에 영상을 찾아보는 타입이 아니었지만, 길을 걷다 우연히 본 광고판에서 짧은 홍보 영상을 보고 개인 유튜버 방송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 뒤로 출퇴근길에는 항상 유튜브를 틀어놓고 보면서 가곤 한다.

이처럼 1인 미디어 방송은 어느새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1인 미디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알아보기 전에 우리의 생활 속에 이토록 가까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 번 살펴보자.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인터넷이 일상화되고 스마트기기가 보편화되면서 절로 성장할 수밖에 없던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를 토대로 이야기 해보자면, 2018년 우리나라 1,975만 가구 중 1,965만 가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수치가 나왔다. 연령별 인터넷 이용률 또한 흥미롭다. 3~9세부터 60대까지 연령대별로 87%~99.9%의 사용률을 보인 것. 남녀노소 언제나 인터넷과 함께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후 가구의 스마트기기 보유율은 급속히 증가하여 2013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점유율이 데스크톱보다 높아졌다. 2010년 데스크톱 81.4% 모바일기기 4.9%에서 2018년에는 각각 56.3%와 94.9%로 달라진 것. 더불어 인터넷 접속 방법으로는 무선랜이 100%, 접속 기기로는 스마트폰이 94.3%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면 인터넷 이용자는 어떤 활동을 할까? 여가활동으로는 이미지, 동영상, 영화 보기 87%, 음악듣기 62%, 게임 하기 56% 그리고 정보 획득 활동으로는 상품, 서비스 정보 검색 75.8%, 신문, 잡지 읽기 활동으로는 85.1% 수치가 나타났다. 이 외에 소비 금융 활동으로는 인터넷 쇼핑, 인터넷 뱅킹이,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는 SNS 65.2%,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 95.9%로 높은 결과물이 드러났다.

여기서 잠깐! 인스턴트 메신저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인스턴트 메신저란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온라인상에서 개인 간 실시간으로 메시지, 사진 등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라인, 네이트온 등이 이에 속한다.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10명 중 9명이 최근 1년 이내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사용률이 굉장히 높다. 특히 대화 기능 외에도 사진, 동영상, 일정, 업무용 파일 등을 공유하거나 음성 및 영상 통화, 게임 등의 다양한 기능을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활용할 정도로 생활에 밀접해있다.

이러한 인터넷 기반으로 인해 당연히 성장하게 된 SNS. 이는 인터넷에서 친구, 동료 등 지인과의 인간관계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으로, 타인이 게시한 콘텐츠를 단순히 열람, 관찰하는 행위도 포함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결속력이 높아 유행되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이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SNS이용 이유로 가장 높은 답변은 ‘친교, 교제를 위해서’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주 평균 이용 빈도는 22.0회(하루 평균 3.1회) 세부적으로 20회 이상의 수치가 가장 높았다. 주로 이용하는 SNS서비스는 페이스북이 가장 높았으며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밴드, 네이버 블로그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남녀 성별에 따라 다른 수치가 나오기도 했는데, 페이스북은 남자가 더 높은 이용률을 보였으며 카카오스토리는 여자가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SNS의 성장은 다양한 채널 즉 1인 미디어가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땅이 되었다. 1인미디어란 개인이 자신의 글이나 사진, 영상을 지인은 물론 다수의 사람에게 보여주며 본인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큰 예시로 아프리카TV, 유튜브 방송을 꼽을 수 있겠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스마트기기가 대중화되며 개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정보와 의견, 콘텐츠를 교류하고 공유한다. 이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주체가 1인 미디어다.

어떻게 보면 거창해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면으로는 단순하다. 1인 미디어의 등장으로 그동안 대형 미디어만 방송할 수 있다는 통념이 해체되고 누구나 방송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고 기자, PD는 물론 소설가, 라디오 DJ가 될 수 있다.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 혹은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제작 공정이 상대적으로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에 아이디어만 있다면 단기간에 제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본인의 일상, 단순히 일과를 영상으로 만들어도 좋다. 내가 무엇인가를 먹는 모습 역시 ‘먹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카페를 간 것도 이야기로 풀어내면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콘텐츠를 직접 만들 자신이 없다면 그저 시청자로 참관할 수 있다. 이뿐일까? 좋아요 혹은 다양한 모션으로 본인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1인 미디어는 나의 의견을 보고 즉시 대답을 하거나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이가 성사될 경우 더욱 활발한 교류가 가능하다. 이러한 관계는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하며, 1인 미디어는 이를 통해 더욱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게 된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더욱 가깝다고 느껴지니 계속해서 시청할 수밖에 없다. 

첫 번째 편에서는 인터넷의 대중화와 스마트 기기의 보편화, 이로 인해 발전한 SNS와 1인 미디어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다음 편에서는 미디어 이용에 관련한 조사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원커넥션 김정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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