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메기’로부터 출발한 이옥섭 감독의 시선 (종합)

입력 2019-09-17 16:38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영화가 공개됐다.

영화 ‘메기(감독 이옥섭)’ 언론시사회가 9월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옥섭 감독을 비롯해 문소리, 이주영, 구교환이 참석했다.

‘메기’는 믿고 싶은 윤영(이주영), 믿기 싫은 경진(문소리), 믿기 힘든 성원(구교환)까지 믿음과 의심 사이에 선 그들의 상상 초월 미스터리 코미디. 유수의 해외 영화제까지 휩쓸며 일찌감치 예비 관객들의 기대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이옥섭 감독은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의 14번째 영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작품은 거의 다 좋다. 저 또한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면서, “생선 그 이상의 존재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제목을 ‘메기’로 지었다. 어항에 걸맞지 않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여성의 시선에서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어항에 들어갈 수 있는 물고기는 무엇이고, 아닌 건 무엇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한국 독립영화계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영화 ‘메기’는 독특하고 발칙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연기파 베테랑 배우와 독립영화계의 스타 배우들이 총동원되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옥섭 감독은 “이번 작품을 쓰면서부터 문소리 선배님을 염두에 두고 썼다. 과거 문소리 배우의 연극을 보러갈 때마다 맨 앞자리에 앉을 만큼 팬이었다. ‘하하하’ 작품 속 문소리 선배님을 보고 너무 사랑스럽다고 느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주영 배우는 ‘꿈의 제인’을 보고 반했다. 이주영 만의 에너지가 있다. 이번 작품으로 만났을 때도 물론 그 에너지가 대단했다. 구교환 씨는 여러 단편영화 작품을 함께 작업하면서 굉장히 동물적인 감각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굳이 설명을 안 해도 알아서 감각적으로 잘 구현해낸다”고 덧붙였다.


‘춘몽’ ‘꿈의 제인’ 등 독립영화 뿐만 아니라 상업 영화까지 넘나들고 있는 배우 이주영은 “나를 돌아보게 했던 영화였다”라고 운을 뗀 뒤, 감독님의 작품을 저 역시 해보고 싶었다. 프로듀서를 겸했던 구교환 배우와 감독님이라면 이번 작품의 작업이 즐겁고 새롭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개봉도 물론 기분 좋지만 독립영화 기류가 흐른다는 것이 굉장히 좋다. 관객 분들에게 보여드릴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남다른 출연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전부터 이옥섭 감독의 전 작품을 즐겨 봤던 팬이었다. 출연하고 싶었지만 바라만 봐도 즐거웠다. 감독님의 작품이라면 어떤 작품이든 출연하고 싶었다”면서, “이주영 씨는 참 대범한 배우다. 이런 여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게 안정감도 있었고 좋았다”고 함께 작업한 감독과 배우를 향해 강한 신뢰감을 비췄다.


각본, 감독, 편집, 주연, 프로듀서를 넘나드는 ‘천재 아티스트’ 구교환은 “성원이는 윤영에게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다. 매 신마다 진실 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새로운 쾌감이 있었다. 감독님이 저에게 동물적인 감각이 있다고 하셨는데 저 또한 마찬가지였다. 현장을 가야 실체를 마주하는 그런 경험이 됐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메기’는 믿음과 불신이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감각적인 영상미, 예측불허의 에피소드들과 만나 독보적인 개성으로 똘똘 뭉친 영화다. 이는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한 이옥섭 감독의 냉철한 시선이 있었기 때문. 배우들은 영화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이에 구교환은 “영화의 메시지는 청년인 것 같다”고 답했고, 문소리는 “극중 (이)주영 씨가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선택인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믿음을 향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영화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메기’는 9월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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