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나선 유통가…"황금쇼핑주간, 추동패션 수요 잡아라"

입력 2019-09-17 13:28   수정 2019-09-17 13:29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유통가가 일제히 가을·겨울 패션 상품 특가전에 돌입했다. 명절 연휴 직후는 일명 '황금쇼핑주'로 불릴 정도로 내수 고객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계절상품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까지 수도권 18개 점포에서 '11일 간 만나는 니트위크' 행사를 실시한다. 27개 여성패션 브랜드와 아웃도어·골프 브랜드를 포함한 총 116개 브랜드가 니트 의류를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행사 브랜드에서 구매한 고객에 대해선 롯데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9일까지 '동우모피 & 유명 모피 초대전'을 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에서는 '탑셀러마켓 팝업스토어'를 기획해 2030세대가 좋아하는 패션 잡화 브랜드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연휴 직후는 전통적으로 '황금쇼핑주'로 불린다"며 "명절 전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와 상품권 등을 소비하려는 고객과 명절 준비로 고생한 가족을 위해 선물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추석 연휴 직후 1주일 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패션(매출 증가율 20.4%)와 아웃도어(30.3%) 매출이 두자릿수 뛰어 호조를 나타냈다.

아울렛 업계에서도 가을 맞이 행사를 펼치고 있다. 세이브존은 23일까지 '가격평정, 가격파괴' 행사를 열고 가을 패션 및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서울 노원점은 골프웨어와 패션 잡화 가격파괴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기 성남점은 네파를 최대 80% 할인 판매 하는 등 아웃도어 의류 할인전을 개최한다.

홈쇼핑 업계도 패션 관련 신제품 방송을 쏟아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절 직후 해외명품, 패션 등 프리미엄 브랜드 방송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관련 상품을 중심으로 집중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추석을 기점으로 명품과 'J BY', '밀라노스토리' 등 패션 자체상표(PB) 신상품을 집중 편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패션 PB브랜드들의 주문금액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며 "지난해 패션 매출에서 34% 수준이었던 단독 브랜드 매출 비중을 올해 5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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