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할까요' 권상우가 작품을 찍으며 느낀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배우 권상우는 17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두번할까요' 제작보고회에서 "신인 때 만났던 이종혁 형과 정상훈 씨를 이번에 다시 만났다"며 "제 연기 인생 안에서 뿌듯하고, 마음 속에서 올라오는 게 있었다"고 고백했다.
'두번할까요'는 이혼 후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현우(권상우) 앞에 전 와이프 선영(이정현)이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 라이프를 다룬 작품. 결혼식도 아닌 이혼식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포문을 연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권상우와 이정현은 말도 안되는 '이혼식'까지 치러가며 요란하게 헤어진 부부 현우와 선영을 연기하고, 이종혁은 얼굴도 능력도 되지만 연애만 안되는 상철 역으로 발탁됐다.
권상우와 이종혁은 2004년 개봉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호흡을 맞춘바 있다. '두번할까요'에서는 극중 현우와 상철이 학창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말죽거리 잔혹사'의 장면을 오마주하기도 했다.
권상우는 "15년 만에 종혁이 형과 만난 건데, 그땐 저도 형도 다 신인이었다"며 "지방에서 매일 붙어 액션 연기를 했고, 처음부터 모든 걸 다 봤기때문에 시간이 흘러 작품을 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죽거리 잔혹사' 오마주 장면은 앵글까지 그대로 재현했다"며 "영화가 사랑받으면 여기저기 올라올거 같은 느낌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혁은 "오마주 장면을 찍을 때 쑥스럽고, 이 나이에 그 대사를 다시 하는 것도 웃겼다"며 "그래도 재밌게 잘 한 거 같다"고 촬영기를 돌아봤다.
신스틸러로 등장한 정상훈에 대해 권상우는 "'화산고'에서 처음 만난 친구"라고 소개했다. '화산고'는 2001년 개봉한 작품으로 권상우는 '화산고'에서도 교복을 입고 출연했다.
권상우는 "처음부터 '어떻게 이런 친구가 배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만나서 정말 좋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두번할까요' 연출은 '용의주도 미스신', '황구' 등을 연출한 박용집 감독이 맡았다. 오늘날을 사는 현실남녀들의 결혼과 이혼, 연애에 대한 담론을 통해 공감 가는 메시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두번할까요'는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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