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국 이동중지'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초비상…고깃값 폭등 우려

입력 2019-09-17 11:45   수정 2019-09-17 13:37



17일 경기도 파주 소재 양돈농장에서 돼지에 치명적인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정부에 초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곧바로 발생 농가의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48시간 전국의 가축 이동중지라는 초강수 대책을 내놨다.

역학조사반도 파견해 발생 경로를 파악 중이지만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 100%에 달할만큼 치명적이다. 백신도 없어 대부분 국가에서 살처분 정책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만에 하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할 경우, 전국 돼지고기 가격 폭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쯤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진됐다.

이와 관련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농장 돼지 3950두 살처분을 오늘 내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 관리와 북한과의 접경지역이라 방역에 구멍이 뚫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농장 주인이 해외여행을 간적도 없고 농장 관리인 중 외국인 노동자 4명도 최근 외국에 간 일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금으로서 발병경로는 당장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경기도 파주에 있는 발생 농장 주변 3㎞ 이내에는 다른 돼지 농장이 없다. 이 농장은 어미돼지(모돈)로부터 어린 돼지(자동)를 생산하는 농장으로, 어린 돼지가 생후 10주가량이 되면 가족이 운영하는 비육 농장 2곳으로 돼지를 옮겨왔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지목돼왔다. 그러나 이번 국내 사례의 경우, 그 어떤 경우도 들어맞지 않는다.

또한 문제의 농장은 창문이 없이 완전히 밀폐된 형태의 '무창'(無窓) 농장으로, 외부에서 멧돼지의 출입이 차단돼 있어 발생 경로 파악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앞으로 일주일이 제일 위험한 시기이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타 시도로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하겠다"며 "오늘부터 남은 음식물의 양돈농가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접경지역 14개 시·군의 야생멧돼지 개체 수 조절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전국 양돈 농가 6309호의 일제소독과 의심 증상 발현 여부에 대한 예찰도 진행할 계획이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조치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양돈농가 등 축산시설 일제소독, 도축 출하전 임상검사, 의심 돼지 발생 시 신고요령 홍보 등을 조속히 실시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축산농가와 도축장 등 관련 시설에서는 방역행동요령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가격이 폭등한 바 있어 정부 차원에서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반대로 그동안 국내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최저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져왔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100g당 삼겹살(국산 냉장) 평균가격은 2028원으로 1년 전 2197원보다 7.7% 가량 하락했다. 평년(2186원) 대비로도 7.2% 낮은 수준이다. 도매가격은 하락폭이 더 컸다. 대한한돈협회 기준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1kg당 408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65원보다 약 21% 하락했다.

김 장관은 "돼지고기 가격 역시 확산 방지 여부에 따라 수급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며 시중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은 국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소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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