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에 2분기 국내기업 수익성 '악화'

입력 2019-09-17 13:14   수정 2019-09-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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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올해 2분기 수익성이 둔화됐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돼서다.

17일 한국은행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7.7%) 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도 5.3%로 전년 동기(7.7%)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1분기 영업이익률(5.3%), 세전 순이익률(5.8%)과 비교해도 부진했다.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 하락(5.0%→4.8%)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작년 2분기 9.5%에서 올해 2분기 5.5%로 떨어져 감소 폭이 컸다. 제조업 부진은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면서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이 기울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8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2개사가 전체 조사대상 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6.7%, 9.3%에 달한다.

이밖에 석유제품의 정제 마진이 떨어지고 화학제품 가격이 하락한 점도 제조업의 영업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과 자산 변화로 측정한 성장성 지표도 부진했다. 2분기 매출액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로 1분기(-2.4%)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입금 의존도는 소폭 상승했다. 총자산에서 차입금 및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차입금 의존도는 2분기 24.1%로 1분기(22.8%) 및 작년 2분기(22.1%)와 비교해 상승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를 가리키는 부채비율은 1분기 86.7%에서 2분기 83.5%로 소폭 하락했다. 1분기 부채로 잡혔던 미지급 배당금이 2분기 중 지급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작년 2분기 765.7%에서 올해 2분기 481.3%로 하락했다.

한은은 상장기업(1천799개사) 공시자료 외에 비상장 외부감사대상 기업을 상대로 한 표본설문조사(조사표본 1천965개사 중 1천548개사 응답)를 토대로 2분기 기업경영 실적을 분석했다.

조사대상 모집단은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중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공공부문 등을 제외한 1만9884개사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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