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는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몽골 등에 스카이셀플루 25만 도스를 수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7년 미얀마에 독감이 크게 유행했을 당시 스카이셀플루를 긴급 공수한 적이 있지만 정식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셀플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하는 독감백신이다. 독감바이러스를 유정란에서 배양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생산 기간이 짧고 효능이 뛰어나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어도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관리본부(CDC)가 2017~2018년 독감백신의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은 유정란 배양 백신 대비 11%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세포배양 독감백신이 유정란 배양 백신에 비해 배양과정에서의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스카이셀플루는 출시 5년 만에 국내에서만 2000만 도스 이상의 누적 판매 실적을 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수출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입찰에 참여하는 등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 4월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했다. PQ 인증을 획득한 백신은 유니세프(UNICEF), 범미보건기구(PAHO) 등 유엔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국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됐다”며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백신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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