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청량리동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서 “문화를 수입하던 한국은 세계 7위의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했으며 문화콘텐츠는 반도체에 다음가는 성장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날 △‘콘텐츠 모험투자 펀드’ 신설을 포함한 금융 지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 콘텐츠의 공공분야 조기 도입을 통한 시장 선점 △신한류를 활용한 K브랜드 활성화 등 3대 전략을 내놨다.
이 중 가장 절실한 자금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험투자펀드 신설과 함께 콘텐츠 기업 보증을 확대하고 향후 3년간 콘텐츠산업 지원 투자금을 당초 계획보다 1조원가량 늘릴 방침이다. 총 4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콘텐츠 모험펀드는 실적이 없더라도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 스타기업이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발표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은 지난해 12월 나온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핵심전략’에 이은 추가 대책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문화 후진국을 벗어나 콘텐츠 강국이 된 것은 창의성과 혁신적 기술, 기업가 정신을 갖고 도전한 수많은 창작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한류에 힘입어 2012년 처음으로 문화산업 흑자 국가로 전환했으며 최근 5년간 문화콘텐츠 수출이 연평균 16%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 문화콘텐츠 수출 규모에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대화 소재가 K팝과 K드라마”라며 “우리 콘텐츠를 즐기며 삶의 희망을 키우는 세계의 청소년들을 보면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나영석 PD,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 콘텐츠산업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상상력과 도전, 콘텐츠의 미래’라는 주제로 미래 콘텐츠 제작 환경을 제안한 나 PD의 발표를 청취했다. 나 PD는 “콘텐츠 제작자로서 두려운 것은 망하는 것이다. 실패 속에서 커가야 하는 산업이 현실 앞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발표회에 앞서 수출 콘텐츠와 VR·AR 등 실감 콘텐츠, 한류 연계 소비재 수출 성과 등으로 구성된 전시부스도 관람했다. 이날 행사장까지는 최근 도입한 대통령 전용 수소차를 타고 이동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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