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기념관,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활용"

입력 2019-09-18 17:15   수정 2019-09-19 00:34

“소태산(少太山)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창교한 원불교의 기본 정신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질 개벽은 단지 인간이 이용하는 도구의 편리함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면서 늘어나는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내 마음의 중심을 어떻게 찾아서 살아야 행복해질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사진)은 18일 서울 흑석동에 들어선 소태산기념관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원불교가 오는 21일 오후 2시 개관식을 하는 소태산기념관은 한강 바로 옆에 있던 기존 원불교 서울회관 자리에 신축한 건물이다. 원불교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2009년부터 추진해 10년 만에 마무리됐다.

연면적 2만6300㎡에 세운 소태산기념관은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비즈니스센터(업무동)와 지상 2층짜리 원불교 서울교구청·한강교당(종교동)으로 구성돼 있다. 종교동은 지하 1층에 대각전(300석), 선실(100석), 청소년실 등을 갖췄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종교동 옥상에 마련된 원형정원. 원불교의 일원상 진리를 상징하는 원형 광장에 외벽을 둘러 명상, 행선(行禪)은 물론 소규모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종교동 옆에 10층 규모로 들어선 업무동은 교육·연구, 원불교 행정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특히 지하 1층에 들어선 원불교 역사문화체험관인 ‘대소유무(大小有無)’는 국내 최초의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기반 명상 갤러리로, 첨단 과학기술과 예술적 표현이 구현된 명상공간이다.

원불교는 소태산기념관 준공을 계기로 전북 익산에 있던 교단행정 기능의 상당 부분을 서울로 옮기는 등 ‘서울 시대’와 ‘글로벌 시대’를 새롭게 열어갈 계획이다. 오 원장은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평화인데, 평화를 이루려면 인권평등, 교육평등, 지식자본의 평등, 생활평등 등 네 가지 평등정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소태산기념관은 이런 정신을 구현하는 평화의 공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불교는 소태산기념관을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종교동의 명상공간과 야외공연장 등을 시민에게 개방해 이달 개장하는 노들섬복합문화공간 등과 함께 한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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