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팀] 서울아트시네마가 아녜스 바르다와 자크 드미의 특별전을 연다.
25일(수)부터 10월13일(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가을날의 재회- 아녜스 바르다 & 자크 드미” 특별전이 열린다. 누벨바그의 시작을 알린 중요한 작가인 아녜스 바르다(1928~2019)와 자크 드미(1931~1990)는 좋은 동료이자 부부로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바르다와 드미의 관계는 1959년 다게레 거리에서 영화 작업을 함께하며 처음 시작됐지만, 두 사람은 이후 한 번도 영화 작업을 함께하거나 서로의 작품에 간섭하지 않았다. 바르다와 드미는 서로의 촬영장을 방문하면서도 상대의 작업을 존중했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했다.
자크 드미는 열렬한 시네필로 영화 경력을 시작해 평생 대중적 뮤지컬 영화를 향한 열정을 잃지 않았고, 사진 작가였던 아녜스 바르다는 이후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전시를 오가는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자크 드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바르다는 드미의 유년기를 그린 <낭트의 자코>(1991)를 만들었고, 이후 <로슈포르 25년 후>(1993), <자크 드미의 세계>(1995) 등 자크 드미의 영화를 기억하는 일련의 작품을 발표했다. 바르다는 한 인터뷰에서 “<낭트의 자코>는 저만이 할 수 있는, 남편이자 영화감독인 자크 드미에게 바치는 오마주였어요”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제작사 ‘시네 타마리스’를 통해 <쉘부르의 우산>, <로슈포르의 숙녀들>, <당나귀 공주> 등 드미의 주요작들을 복원하는 작업을 하였다.
3월28일 세상을 떠난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많은 이들의 추모 속, 자크 드미 감독의 옆에 나란히 묻혔다. 이번 “가을날의 재회 - 아녜스 바르다 & 자크 드미” 특별전은 누벨바그의 여러 색깔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자, 평생의 동반자이면서 서로 다른 예술의 길을 걸었던 두 작가의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
10월5일(토) 오후 6시 30분 <로슈포르의 숙녀들> 상영 후에는 “뮤지컬의 삶: 자크 드미의 우주”라는 제목으로 이용철 평론가,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의 대담도 준비되어 있다. 그동안 자크 드미 감독의 영화 세계에 대해 알고 싶었던 관객들에게는 뜻 깊은 시간이 될 예정이다.
서울아트시네마는 또한 특별상영으로 장 뤽 고다르 <비브르 사비>를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누벨바그의 유일한 여류감독으로 활동했던 아녜스 바르다와 남편 자크 드미는 장 뤽 고다르, 안나 카리나 커플과 깊은 우정을 쌓아 나갔다고 한다. 아녜스 바르다 감독은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2017)에서 장 뤽 고다르 감독과 배우 안나 카리나와의 기억을 회상하며, “그들과 함께한 순간들은 즐거운 추억”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가을날의 재회- 아녜스 바르다 & 자크 드미” 특별전은 종로 3가 서울극장 내 1층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8000원이다.(사진: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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