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대연정 제안에 중도파 '거절'

입력 2019-09-20 03:07   수정 2019-12-18 00:01

이스라엘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가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에게 대연정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지난 4월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연정 구성이 불투명해지면서 13년간 장기 집권 중인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치러진 총선에서 간츠 대표가 이끄는 청백당은 33석, 네타냐후 총리의 여당 리쿠드당은 31석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당 모두 전체 120석 중 과반인 61석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총선은 지난 4월 9일 이후 5개월 만에 치러진 조기 총선이다. 강경 보수파인 네타냐후 총리는 4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섰지만 연정 구성에는 실패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세 번째 선거를 치를 수 없고 나는 그것에 반대한다”며 간츠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청백당은 네타냐후가 이끄는 연정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츠 대표는 “이스라엘은 지금 연정을 원하지만 내가 다음 연정에서 총리가 돼야 한다”며 거절 의사를 표했다.

앞으로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각각 다른 당과 연정 구성을 위해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총리 후보를 선택하면 이 후보는 42일간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에 나서게 된다. 협상이 실패하면 또 다른 후보에게 연정 구성을 위한 기간이 28일간 주어진다. 이것도 실패하면 또 총선을 해야 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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