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뺨쳐버린 인천, 연말까지 뜨거울까

입력 2019-09-19 08:41   수정 2019-09-19 08:42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효과일까 비규지역 영향일까. 낮은 청약경쟁률과 미분양으로 대변됐던 인천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당첨된 청약가점이 서울 강남을 뛰어넘는가 하면, 미분양이었던 단지들도 속속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하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업무단지(IBD)에 짓는 '송도 더샵센트럴파크Ⅲ'의 당첨자 평균 가점이 76점을 기록했다. 송도 더샵프라임뷰의 당첨자 평균 가점은 71.1점이었다. 이전에 서울 송파구에서 발표된 '서울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의 평균 가점(64.3점)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앞서 진행된 1순위 청약에도 이들 단지에는 무려 11만2990명이 몰렸다. 송도 더샵센트럴파크Ⅲ의 전용면적 80㎡는 1024.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찍기도 했다.

전매제한 기간이 늘어나고 3기 신도시 발표와 맞물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검단신도시의 미분양 아파트도 사라지고 있다.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하고 초기계약률이 부진했던 '검단 파라곤'은 분양 시작 3개월 만에 887가구가 모두 팔렸다. 1540가구로 대단지였던 대우건설의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모든 계약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인천 시장이 뜨거운 이유가 '교통호재'와 '반사이익'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천송도는 여의도, 용산을 잇는 GTX-B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검단도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구간(계양~검단신도시)이 2024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인천에서는 연말까지 2만 가구 가까이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인천에서 4분기 1만8906가구가 분양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7978가구)에 비해 두 배 이상 낲다. 조합원이 없는 택지지구, 도시개발을 통한 물량이 많은 편이다.

루원시티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가 앞다퉈 공개된다. 루원시티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과 가정중앙시장역이 이용이 편리하고, 인근에 7호선 연장선 석남역(2020년 개통 예정)이 조성될 예정이다.

SK건설은 루원시티 주상 5, 6블록에서 '루원시티 2차 SK 리더스뷰'를 분양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75~84㎡ 총 1789가구이며, 오피스텔은 529실이다. 우미건설(1412가구), 한화건설(1128가구) 등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에서도 분양이 있다. SK건설은 내달 A8블록에서 ‘운서 SK VIEW 스카이시티’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77~84㎡ 총 1153가구로 조성된다.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가 있고 제3연륙교(2025년 개통예정)도 계획됐다.

재개발 아파트도 있다. 미추홀구 주안1구역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재개발로 2958가구 대단지를 짓는다. 1840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에서도 지역별로 분양 양극화 현상이 있지만, 청약 경쟁률이 낮다고 해도 실제 계약률을 높은 경우도 많다”며 “서울을 타깃으로 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규제가 나올수록 비규제지역인 인천이 풍선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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