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원정도박 혐의로 2차 경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과 승리를 다음주 중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양현석은 26일, 승리는 그보다 사흘 앞선 23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과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등 해외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거액의 도박을 수차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양현석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카지노 VIP룸을 적어도 11차례 방문해 판돈으로 10억 원이 넘는 돈을 사용해 6억 원 가량을 잃었고, 승리는 해당 VIP룸을 4번 방문해 20억 원을 판돈으로 써 13억 원 가량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VIP룸은 한화 15억 원 상당을 예치해야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 미국을 갈 때 가져갈 수 있는 돈은 1만 달러로, 한화 약 1200만원 정도다. 때문이 이들이 도박 자금을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빼돌려 사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미 미국 네바다주 카지노협회를 통해 이들의 카지노 출입 기록과 도박 횟수, 금액, 승패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YG 미국 법인과 금융 거래 내역을 받아 조사했다.
승리와 양현석은 각각 지난달 28일과 29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포토라인에 섰던 이들은 혐의에 대한 부인이나 인정없이 "경찰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밝혔다.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도박혐의는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환치기' 관련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소환 조사에서는 어떤 입장을 전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양현석은 성접대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양현석은 2014년 서울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들을 접대하고,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 여성들은 양현석과 친분이 있는 정마담의 주선으로 외국인 재력가가 비용을 댄 유럽여행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후 경찰조사가 시작됐고, 정마담은 자신에게 수사 방향이 쏠리자 '스트레이트'에 출연해 "모든 것은 양현석이 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승리 역시 앞서 경찰 조사를 통해 ▲성매매처벌법 위반(알선, 성매매) ▲업무상 횡령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성폭력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 검찰 송치됐다. 가수 정준영,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이 소속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으로 촉발된 경찰 유착 등은 혐의는 빠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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