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A(56) 씨가 재차 혐의를 부인해 수사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전날 A 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 7명을 보내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모방범죄를 제외한 9차례 사건 가운데 5차 사건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가 A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알려진 지난 18일 첫 번째 조사 이후 하루 만이다.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A 씨는 2차 조사에서도 자신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관련이 없다는 진술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5, 7, 9차 사건의 증거물과 A 씨의 DNA 정보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지만, A 씨가 혐의를 지속 부인함에 따라 나머지 증거물 DNA 검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A 씨가 자백하고 진범만 알 수 있는 사실을 진술한다면 DNA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나머지 사건들에 대해서도 범행 유사성을 근거로 A 씨가 진범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자백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려운 탓이다.
경찰은 이날 다시 형사들을 보내 3차 조사를 진행하고 그간 모아온 많은 양의 수사기록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는 등 A 씨와 나머지 사건들과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확실한 것은 용의자의 자백이므로 A 씨 상대 조사도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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